[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 정부 업무계획에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1년 낮추는 학제 개편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영유아와 초등학교 시기가 (성인기에 비해) 교육에 투자했을 때 효과가 16배 더 나온다'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날 “취학연령 하향은 사회적 약자도 빨리 공교육으로 들어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예전보다 아이들의 지적 능력이 높아지고 전달 기간도 빨라져, 현재 12년간의 교육 내용이 10년 정도면 충분하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보육계는 물론 유아-초등단계의 교육계에서는 유아의 특성을 무시한 유아적 발상이라고 발끈하며 학제 개편안의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등 원성이 들끓고 있다.
한국학 전공 학자로 우리나라의 정치·사회적 이슈에 객관적 시각으로 비판을 서슴지 않는 박노자 교수(노르웨이 오슬로대)는 30일(현지시각) “전문적 역량이 없는 ‘폴리페서(Polifessor)’를 발탁하는 결과인 것 같다”며 “박순애 교수님이 스스로 아이를 키워 봤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저는 제 장남과 차녀의 5살 때의 인지 능력 및 집중력 발달 수준을 지금도 여실히 잘 기억하는데, 일단 5살짜리의 집중력 발휘 가능 기간은 보통 10-15분, 길면 20분 가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러니 40분 수업을 버틸 리가 없고, 이미 중간에 집중력을 잃어 딴 일을 하거나 스스로 놀고 그럴 것”이라며 “그리고 5살짜리로 하여금 40분 동안이나 부동자세로 않게 하는 것은 ‘아동학대’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물론 5살짜리도 그 연령에 맞는 ‘배움’을 받아야 하지만, 유치원에서 놀면서 배워도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며 “지금 대학생들이 세계적으로 비싼 편인 등록금에 신음하고 있는데, 왜 국고의 공적 자금을 정말 필요한 등록금 경감 등에 투입하지 않고 이런 백해무익의 짓거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정말 무자격 정부”라며 “지지율의 초고속 추락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