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끝없는 국민의힘의 내분
[청년광장] 끝없는 국민의힘의 내분
유례 없이 빠른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여당의 붕괴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8.01 11: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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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런 정부와 여당은 정말 처음 보는 것 같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평가 28%, 부정평가 62%로 조사되어 메이저 여론조사에선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하고 말았다. 5월 10일에 취임해 단 80일 만에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한 것이다. 이건 정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빠른 속도로 추락한 것이다.

필자가 이전에 박근혜 정부를 참고해 윤석열 정부 지지율 한계점을 25〜28% 정도로 예측 한 바 있었다. 그 밑으로는 아직 떨어지기 어렵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아직은 일단 정권 초기이기 때문에 콘크리트 지지층이 붕괴하기엔 그 시점이 너무 이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발발 이전엔 세월호 참사, 메르스 창궐 등 여러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25〜28%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25〜28%가 현재 하락세의 한계점이라 본 것이다.

하지만 그 한계점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무리 못해도 6개월 정도는 걸릴 것이라 보았는데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이렇게 되니 정말 예측불허다. 어쩌면 필자가 처음 얘기한 그 한계점도 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그 정도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추락세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거기다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이 끝난지 아직 5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8회 지선이 끝난지도 이제 겨우 두 달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내분이 일어난 여당은 정말 처음 본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계파 갈등으로 내분이 일어난 여당은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사상 초유의 일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말하자면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은 본래 끈끈한 결집력이 강점이었던 정당이었다. 위기 상황에 놓이면 특유의 끈끈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대패할 선거를 근소한 차이로 석패할 정도로 끌고 갈 정도였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2004년의 17대 총선이었다.

이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역풍으로 인해 100석 획득도 어렵다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정말 대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를 출범시켜 천막 당사로 옮기고 “노인은 투표 안 해도 된다.”는 정동영의 발언을 문제 삼아 노년층과 영남권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결집을 모색했다. 그 결과 121석을 획득하여 152석을 획득한 열린우리당과 불과 31석 차이로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그게 아니었으면 최소 80석, 최대 100석 차이로 대패했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었다. 그만큼 그 당은 끈끈한 결집력이 최대 무기였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그 한나라당 시절에 보였던 끈끈한 결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박근혜가 ‘여당 속의 야당’을 표방하면서 친이계와 척을 지며 친이계 vs 친박계 간 집안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촉발된 계파 갈등이 정점에 달한 건 박근혜 정부 말기였다. 박근혜 정부 말기에 들어 친박계 vs 비박계 간 집안 싸움이 시작된 이후 그들은 더 이상 끈끈한 결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모래알 조직력을 보였다.

이번 20대 대선에서 반짝 다시 결집하는 듯했지만 선거가 끝나자 다시 예전의 모래알 조직력 시절로 되돌아간 것이다. 지금 문제는 소위 말하는 윤핵관으로 대표되는 친윤계와 이준석계 간의 계파 갈등이다. 이준석의 징계는 본인이 어느 정도 자초한 면이 크다. 하지만 이준석 징계 사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였음이 윤석열-권성동 간 텔레그램 문자 사건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사건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이건 그 옛날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시절의 현대판이나 다름 없다. 대통령이 직접 여당 내부의 일에 관여를 하면서 눈엣가시 같은 대표를 날려버린 것으로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이자 당 대표 대행이라는 권성동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언행에 그저 환관들처럼 굽실거리고 있는 것은 결국 그 당이 상명하복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 예전 새누리당이 딱 이런 모습이었다.

잠행에 들어간 이준석 대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본인의 정치를 계속하고 있는데 내놓는 메시지가 연일 의미심장하다. 안철수와 장제원 두 사람을 암시하는 듯한 ‘간장’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을 암시하는 듯한 ‘골룸’ 메시지 등. 장차 본인이 ‘흑화’할 것임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연일 던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은 이준석대표가 당 대표로 돌아오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것인데 이준석 대표는 자신이 돌아올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정말 둘이 진검승부라도 벌이지 않을까 걱정된다.

(왼쪽부터)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배현진 최고위원 / 사진=국민의힘
[(왼쪽부터)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배현진 최고위원 / 사진=국민의힘]

이렇게 당이 난파선으로 굴러가자 최고위원들이 연이어 줄사퇴를 했고 권성동 대표 마저 결국 지난달 31일에 당 대표 직무대행직을 사퇴했다. 그리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집권 여당이 집권 80일 만에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건 아마 74년 헌정 사상 최초일 것이다. 정말 이번 정부와 여당은 사상 초유의 일들을 너무 많이 벌이고 있다.

왜 국민의힘은 이 지경까지 가게 된 것일까? 이 점을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대통령 윤석열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윤석열은 본래 정치인이 아니었다. 어쩌다 굴러 들어온 돌인데 문재인 정부에 항명했던 검찰총장이란 점 때문에 국민의힘 골수 지지층들이 그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한 것이다. 그를 지지한 사람들은 윤석열의 정치적 능력이나 인품 등을 보고 지지한 것이 아니라 그저 ‘정권교체’라는 낡은 정치적 구호에만 함몰되어 묻지마 지지를 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대통령을 시켜봤더니 그는 너무도 함량미달인 인물이었다. 벌써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보다 훨씬 더 나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게 무엇이겠는가? 거기다 그는 주변에 자신에게 직언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멀리하고 살랑살랑 비위만 맞추는 자들만 가까이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폐위를 당했던 폐주들이 밟았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국민의힘 내분 사태의 원인이다.

두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생하고 있는 소위 ‘윤핵관’이란 당 내 기득권 세력들이다. 이 윤핵관들 대다수는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로 선수도 높고 연배도 높은 기성 정치인들이다. 그런 만큼 당 내에서 파워가 매우 센 사람들이고 이들은 그 파워를 놓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들은 대통령인 윤석열을 뒤에서 조종하며 당 내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중이다. 이번 이준석 징계 사건은 이준석의 성 상납 전적을 구실로 비윤계를 길들이고자 한 것이다.

세 번째는 이준석의 미숙한 대처다. 이준석은 사실 정치적 능력이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올해 두 번의 선거에서 이겼던 건 단지 시운을 잘 탔던 덕분이다.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지만 만약에 20대 대선 때 이낙연이 끝없는 발목잡기로 진흙탕 싸움을 일으켜 지지율을 까먹어주지 않았다면 또 심상정이 결국 백기투항하고 이재명과 단일화를 했다면 과연 승리할 수 있었겠는가? 그 두 가지 불리한 핸디캡 속에서도 이재명은 1%도 채 안 되는 격차로 석패했다. 그래서 필자는 시운을 잘 탄 덕분이라 평가하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그는 겸손함을 모른다. 오만함이 하늘을 찔러 자기 처신을 잘 할 줄 모른다. 이미 대선 때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단단이 찍혀 있었다. 그런 이상 일단은 한 동안 자기 주변에 책 잡힐 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했다. 그런데 그는 정치적 스폰서로부터 성 상납을 받았다. 이는 그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친윤계에게 좋은 트집거리를 스스로 던져준 것이다. 꼬투리 하나라도 잡히길 바라고 있던 친윤계는 곧바로 이준석을 맹렬히 공격했고 결국 그를 사실상 대표직에서 해임시켜버린 것이다.

이것이 삼박자가 되어 지금 국민의힘 내분 사태를 이끈 것이다.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이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욱 분발해야 한다. 지금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는데 왜 더불어민주당도 내분에서 자유롭지가 못한것 것 같다. 당 대표로 출마하는 후보들은 당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청사진을 내놓아야 하는데 죄다 하는 소리란 ‘이재명 물어뜯기’밖에 없다.

이낙연을 보고도 정신 못 차렸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내가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파하는 것이지 ‘저 사람이 당선되면 안 되는 이유’를 듣는 것이 아니다. 박용진이나 강훈식이나 왜 ‘내가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고 ‘이재명이 당선되면 안 되는 이유’만 떠들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2년 전까지 ‘어대낙’ 소리 듣던 이낙연이 왜 지금은 더불어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 금지어로 전락했겠는지를 반면교사 해야 한다. 이낙연은 박용진, 강훈식 당신들 두 사람의 거울이다.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선명한 야당, 하나로 뭉친 야당, 더 개혁적인 야당으로 좀 변모해서 제대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기회가 왔는데도 그걸 살리지 못하면 더 이상 수권 정당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국민들은 아직도 180석 거대 정당의 효능감을 느끼지 못했다. 언제까지 중도층 타령, 역풍 걱정 따위 소리나 할 것인가? 그런 새가슴 기질로는 아무 것도 못할뿐더러 다음 총선에선 그만한 의석을 얻을 수도 없다. 지금 국민의힘이 보이는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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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2-08-01 13:38:36
준석이 피 좀 마르면 나오는게 나을듯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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