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군이 제작한 홍산 마늘 홍보 영상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1일 군에 따르면 30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2020년 마늘 홍보를 위해 1100만 원을 들여 제작한 것으로, 그동안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배포해왔다.
지난달 1일부터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 등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송출했다.
문제는 해당 영상 속 등장하는 여성 연기자가 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는 점.
<굿모닝충청>이 해당 영상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영상 속 여성 연기자는 마늘 탈을 쓴 인물의 허벅지를 만지며 “단단하네, 알이 참 굵다”고 말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해당 여성은 마늘 탈을 쓴 인물의 허벅지를 힐끔 쳐다보기도 했다.
농민단체는 발끈했다. 전국여성농민총연합 충남도연합(회장 서짐미)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해당 영상은) 남성과 여성, 농산물을 성적 대상화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사회에 성 평등 의식 고취와 정책을 시행해야 할 군이 이러한 영상을 제작·배포했다는 점에 유감을 표한다”며 영상 삭제와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공공장소에서 송출을 중단하고 군 공식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도 삭제했다”며 “향후 영상을 제작할 경우 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다른 유튜브 채널에 게시되는 등 당분간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산 마늘은 군의 특화 작물이자 토종 신품종이다.
국내 최초로 한지와 난지 모든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수량성도 기존 재래종보다 우수해 농가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히 인편 끝부분에 연한녹색을 보이는 크로로필 성분이 있어 고혈압과 고지혈증 완화, 항알러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내 재배 농가는 300여 개에 달하며 면적은 80ha로 추정된다. 올해는 1000톤가량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군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14일 출하식을 가졌으며, 현재 백화점 등에 납품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