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펠로시 미팅 '불발'... '말 못할 이유' 있다?
윤석열-펠로시 미팅 '불발'... '말 못할 이유' 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8.03 16:16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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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3일 “미국 펠로시 하원의장은 당초 방한 일정이 윤석열 대통령의 휴가 일정과 겹쳐서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쌍방 면담 불발에는 '말 못할 이유'가 도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대통령실은 3일 “미국 펠로시 하원의장은 당초 방한 일정이 윤석열 대통령의 휴가 일정과 겹쳐서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쌍방 면담 불발에는 '말 못할 이유'가 도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저녁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은 없다고 대통령실이 이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은 당초 방한 일정이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과 겹쳐서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며 “대신 국회를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오찬하는 일정이 이미 발표됐다”고 답했다. 

당초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한 윤 대통령이 서울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간만에 서울을 찾은 미국의 정치거물을 휴가를 이유로 만나지 않는다? 이를 반박하는, 귀를 쫑긋할 만한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윤 대통령이 일부러 피하는 것이라는 관측과, 펠로시 의장이 지지율 바닥인 대통령을 굳이 만날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국제 경제 및 사회적 이슈를 전문으로 다루는 신혜리 뉴스포터 기자는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휴가 일정으로 면담 계획을 잡지 않았다고 하지만, 현재 자택에 머무르고 있어 원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본다”며 “펠로시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바닥인) 윤 대통령과 그다지 만날 이유가 없다는 판단 아래 애당초 오퍼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친(Crazy)' 낸시라고 부를 만큼 만만한 인물이 아니기에 오히려 피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며, 중국통으로 알려진 이철 박사의 분석에 맞장구 쳤다.

"펠로시 의장은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인물이다. 오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귀 할멈이라고 불렀겠는가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는 소리를 한다고 자신의 주장을 굽힐 인물이 아니다. 게다가 이번 타이완 방문은 펠로시 의장이 은퇴하면서 자신의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벤트이다."

이어 “펠로시 의장의 말 한마디는 모든 외신이 그대로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만약 윤 대통령이 펠로시와 마주할 때 맥락 없는 엉뚱한 소리(미국 햄버거 맛집 등등)나 넌센스를 말한다면, 외신은 국내 언론과는 달리 처참하게 그대로 팩트 폭격할 것이 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펠로시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게다가 외신들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경찰국 신설로 인한 반발,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이슈 등을 실시간 보도하고 있기에, 어떻게든 부정적 기사가 언론에 표출되는걸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상기시켰다.

(국내 언론사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생각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외신들의 보도에 민감해졌다고 본다. 결국 ’크레이지' 낸시 펠로시를 윤 대통령이 마주하면 안 된다는 계산이 나왔을 수도 있다.

그리고는 “그래서 윤 대통령이 펠로시를 의도적으로 피한 게 아닌가 싶다"며 "펠로시 역시 (의지가 없어 보이는) 윤 대통령과의 접견을 그닥 원치 않았다고 본다”고 결론지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에서는 로런스 웡(Lawrence Wong)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상징적 존재인 할리마 야콥(Halimah Yacob) 대통령 등을 만났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스마일 사브리(Ismail Sabri) 총리를 만났으며, 대만에서 차이잉원(Tsai Ing-wen) 총통을 만났다.

이후 한국을 방문해서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권성동 박홍근 등 여야 원내대표를 만난 뒤, 일본으로 건너가 기시다 총리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지난해 3월 19일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화상회담에서 “일본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2015년 방한해서는 “아베 전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019년 미국을 방문한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에게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합의를 일본이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관록있는 정치계의 거물이자 현 연방 하원의장으로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여사가 3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 즈음 윤석열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학로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뒤, 배우들과 술을 한 잔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미국의 관록있는 정치계의 거물이자 현 연방 하원의장으로 미국내 서열 3위낸시 펠로시 여사가 3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 즈음 윤석열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학로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뒤, 배우들과 뒤풀이하며 휴가를 만끽하고 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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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ㅌㅌㅌ 2022-08-12 23:16:28
대통령될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돌려까네

ㅇㅇ 2022-08-05 11:19:52
맨 밑에 사진 참 저렴하네

백두대간 2022-08-04 16:52:19
얼마나 굥가가 우습게 보였으면 그냥 패싱하네.
경제 10위권에 국방력이 6위라는 거대 국가의
수장이 얼마나 못났으면 볼 필요도 느끼지 못했을까?
정확한 분석이네요.

굿모닝 2022-08-04 15:27:16
외교참사 ㅜㅜ
뛰어난 분석과 통찰입니다

미국에게미안하네 2022-08-04 15:06:36
트럼프 당선되었을때 미국 ㅈㄴ 무시했었는데, 요즘 참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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