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당진=김갑수 기자] 충남 당진시는 지역 정체성 강화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유물 공개 구입을 최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구입한 유물은 조선시대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것들로 서지류와 민속류, 병풍 등 총 216점이다.
1차 서류평가와 2차 실물 감정평가 결과 도난 등 출처가 불분명한 것을 제외하고 지역 자료로 소장 가치가 높은 유물을 전문가의 엄격한 감정을 통해 매입했다. 예산은 약 2000만 원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물 중에는 간척되기 이전인 일제강점기 당진군 내맹면(현 석문면) 소마도(현 장고항 인근)에 거주했던 김녕 김씨 일가에 관한 문서와 토지거래 및 측량에 관한 기록이 포함돼 있어 당시 주민들의 사회 경제사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송악지역에서 오랫동안 세거한 근대 개항기 관료이자 국학자 안종화(安鍾和, 1860~1924)의 광주 안씨 가문과 관련된 과거 합격 시권(試券: 과거 응시자들이 제출한 답안지), 문집 등의 자료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이번에 확보한 유물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한 뒤 장기적으로는 시립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권 문화시설관리팀장은 “이번 유물 공개구입을 통해 지역과 관련한 다양한 사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당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가치 있는 자료들을 수집·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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