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 충남지역 노인 자살률이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자살사망률에서도 강원도에 이어 2위다.
국가통계포털 사망원인원별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충남지역 65세 이상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90.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천(89.2명)과 강원도(85.3명)가 충남의 뒤를 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은 제주도로 54.7명이었다.
충남의 노인 자살률은 2000년 39.1명에 불과했지만, 2008년 97명에서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9년 124.4명으로 10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2011년 127.1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2012년 96.8명, 2013년 90.6명으로 감소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강원도의 경우 2003년 111.8명으로 전년(62.5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뒤 수년째 전국 최고 수준이었지만 2011년부터 줄기 시작, 2013년 85.3명까지 떨어졌다. 반면 2003년 65.3명이던 충남 역시 2012년부터 줄기는 했지만, 10년이 지난 2013년에도 90.6명에 달했다.
충남도내 65세 이상 노인은 약 3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이 자살충동을 느끼는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과 신체 질환이 가장 크고 외로움이 뒤를 이었다. 2013년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64.2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로 집계됐다. 노인빈곤율 역시 OECD 최고수준이지만, 복지지출은 꼴찌수준이다.
노인 자살은 다른 연령층과 달리 자살에 이르기까지 좀 더 오랜 시간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자살을 시도할 경우 자살 성공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살예방 시민단체인 생명의전화 관계자는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회적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자살예방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의영 백석대 교수는 “자살의 가장 흔한 원인은 75%가량이 치료되지 않는 우울증 탓”이라며 “스트레스나 음주 문제 등이 겹치면서 그 위험도는 급상승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북 진안군의 경우 2011년에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75.5명으로 전국 시군구 268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전북도는 노인 자살 예방 대책을 세우고 주민의 자살 위험도를 파악하는 등 적극적인 자살 예방 사업을 펼쳐 2012년 진안군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1.8명으로 71.2%나 감소한 234위로 나타났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내 자살문제의 심각성 인식과 관심을 유도해 정신건강 및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대한 인식 공유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자살 예방 관련 상담과 홍보를 실시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