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봉사는 나의 기쁨… ‘헌혈 전사’ 향해 직진!”
[굿모닝충청인] 봉사는 나의 기쁨… ‘헌혈 전사’ 향해 직진!”
육군정보통신학교 한윤정 중위, 헌혈 97회‧봉사 506시간 등 ‘눈길’
“헌혈 800회 목표… 오랫동안 소소하게 봉사하며 살고파”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2.08.14 15:5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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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정 중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윤정 중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헌혈은 저의 습관 같은 것이랄까요? 저로 인해 누군가 건강과 웃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거든요. ‘헌혈 전사’하면 저 한윤정이 떠오를 때까지, 저의 나눔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헌혈 97회, 봉사활동 506시간, 물품 기부 100여만 원’이라는 스펙을 가진 군인이 있다.

바로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육군정보통신학교의 교육생 한윤정 중위다.

‘옹골지다’

작은 체구에서 풍기는 긍정적인 힘과 씩씩함 때문이었을까? 한 중위를 보자마자 떠오른 단어다.

올해로 31살이 된 한 중위는 아직 얼굴에 앳된 티가 가시지 않았을 정도로 어려 보였지만, 봉사 경력은 결코 어리지 않았다.

한윤정 중위가 받은 헌혈증 기부증서 등. 사진=본인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윤정 중위가 받은 헌혈증 기부증서 등. 사진=본인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그는 2014년부터 97번의 헌혈을 지속해오며 헌혈 은장‧금장을 받았으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 50장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충청지회에 헌혈증 42장을 기부했다.

이 밖에도 대학 시절부터 대안학교 교사와 성폭력상담소 업무 보조 등을 해오며, 현재까지 총 506시간의 봉사활동을 완료했다.

지난해부터는 굿윌스토어에 미사용 의류와 생활잡화 등을 꾸준히 기부해오며, 총 1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했다. 지난 2019년에는 3년간 기른 머리카락 30cm를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부하기도 했다.

한윤정 중위가 기부한 머리카락. 사진=본인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윤정 중위가 기부한 머리카락. 사진=본인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이처럼 화려한 스펙에도 한 중위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자, 사회에서 받은 만큼 환원하는 것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봉사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으며 ‘긍정 파워’를 내뿜는 한 중위를 직접 만나, 봉사를 지속할 수 있었던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보통의 사람은 한 달에 한 번도 어려운 헌혈을 꾸준히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헌혈을 하게 된 이유를 꼽는다면 아버지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 때문이라 할 수 있다.

2014년도에 아버지께서 폐결핵으로 돌아가셨는데, 병상에 계신 아버지를 그저 바라볼 뿐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아버지를 보내드린 후, 건강한 신체를 갖고 있을 때 다른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아버지를 그냥 볼 수밖에 없었던 미안함을 이렇게 갚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이유는 대학 입학 전까지 보육원에 살며, 사회에서 지원받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형편이 좋지 않아 아버지와 떨어져 사회시설에 머문 적이 있다. 사회에서 받은 게 많아, 봉사를 통해 환원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헌혈하고 있는 한윤정 중위. 사진=본인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헌혈하고 있는 한윤정 중위. 사진=본인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헌혈과 봉사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헌혈은 가장 눈에 잘 보이는 기부활동 중 하나인 것 같다. 헌혈할 때 피가 나오는 걸 보면서 ‘곧 귀중한 곳으로 가겠구나’, ‘내가 이렇게 사회에 일조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헌혈증이 쌓이고 봉사활동 시간이 축적되는 걸 볼 때도 ‘그래 이렇게 살아왔지’란 생각이 들면서, 삶의 기록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뿌듯하다. 3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잘랐을 때도 아쉽기보단 뿌듯함이 앞섰던 것 같다. 물품을 기부할 때 택배 상자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같은 마음이 든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일들이 남들에겐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보람이자 나를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헌혈 횟수를 들으면 다들 대단하단 반응을 보여주신다. 그럴 때마다 영광의 상처라며 왼쪽 팔의 흉터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 대체 어떤 점이 좋아서 하는 거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기회를 틈타 헌혈의 좋은 점을 쏟아내기도 한다. 2~3주 간격으로 헌혈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 등을 말해준다. 실제로 나의 말을 듣고 헌혈을 한 사람들이 꽤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헌혈전도사라는 별명도 생겼다.

앞으로도 헌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그리고 떳떳하게 왼쪽 팔을 내놓을 수 있도록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충청지회에 헌혈증을 기부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한윤정 중위. 사진=본인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충청지회에 헌혈증을 기부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한윤정 중위. 사진=본인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살아가는 데 있어 봉사가 가진 의미는?

“군인의 의무는 국가를 보존하고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라 배웠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어쩌면 내게 있어 봉사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자 의무가 아닌가 싶다.

군인이라는 직업 역시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체력과 베푸는 걸 좋아하는 성격 등이 결부돼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다.

또 나의 봉사를 통해 행복해질 누군가를 생각하며 덩달아 기분이 좋아질 때, 봉사는 의무이면서도 기쁨이기도 한 것 같다.”

헌혈할 때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팁이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헌혈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철분 수치가 모자라기 때문인 것 같더라. 그래서 헌혈 3일 전부터는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 여덟 시간 자는 것과 다섯 시간 자는 것을 비교했을 때, 확실히 덜 잔 쪽의 철분 수치가 낮게 나오더라. 먹는 것과 자는 것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또 나의 경우에는 헌혈을 한 날 꼭 고기를 먹는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헌혈 당일에 고기를 먹으면 비워진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이랄까?(웃음) 개인적으로 헌혈 당일에는 단백질 섭취를 추천한다.”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하다.

“육군에서 ‘헌혈 전사’라고 했을 때 누구나 한윤정을 떠올릴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살면서 목표로 하고 있는 헌혈 횟수는 800회, 앞으로도 건강한 신체가 뒷받침되는 한 헌혈과 봉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러한 나의 노력을 통해 헌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또 장교라는 신분으로 인해 2~3년 주기로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헌혈처럼 지역과 상관없이 꾸준히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볼 예정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소소한 봉사를 하면서 건강하게 사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한윤정 중위가 받은 헌혈 은장과 금장. 사진=본인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윤정 중위가 받은 헌혈 은장과 금장. 사진=본인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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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민 2022-08-23 19:10:28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헌혈, 봉사하는 삶이라니
본받고 싶습니다.

하루맘 2022-08-19 00:39:29
봉사 헌신하는 삶, 많은 귀감이 되네요.

굿데이 2022-08-16 20:04:09
정말 멋지신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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