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진주 습격’?... 진주세무서 화장실 ‘천공 어록’
천공의 ‘진주 습격’?... 진주세무서 화장실 ‘천공 어록’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8.14 01:22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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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멘토'를 자처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공스승의 어록이 담긴 글귀가 경남 진주세무서 화장실에 버젓이 부착된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멘토'를 자처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공스승 어록이 담긴 글귀가 경남 진주세무서 화장실에 버젓이 부착돼 있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멘토'를 자처하는 천공스승이 하동에 이어 진주까지 습격한 것일까? 

천공스승의 어록이 담긴 글귀가 경남 진주세무서 화장실에 버젓이 부착돼 있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천공의 발언이 ‘공감 글귀’로 추천돼, 화잘실 소변기 위에 떡하니 부착된 것이다.

JTBC는 13일 저녁 「진주세무서 화장실에 부착된 천공의 글귀」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으나, [단독]임에도 방송으로 내보내지 않고 온라인 기사로 슬그머니 숨겼다. 물론 기사의 완성도 면에서 다소 부실해 보인 점이 없지 않았으나, 그래도 나름 탐사보도팀 소속 PD가 제보를 근거로 취재한 기사라는 점에서 ‘단독기사’를 의도적으로 은폐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같은 지역 관내인 인근 함양에 이어 하동까지 천공의 손길이 미치는 등 갈수록 그의 영향력 확대가 실제 확인되거나 예상되고도 남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천공은 2020년 ‘하동 엑스포의 방향’에 관해 직접 강연도 하고, 천공의 지역조직으로 알려진 ‘경남지역살리기운동본부’를 통해서는 하동군청을 상대로 컨설팅까지 해줬던 사실이 알려진 터여서 더욱 그렇다.

매체는 이날 제보자의 발언을 근거로 “어제(12일) 경남 진주세무서를 방문한 A씨는 소변을 보다가 천공의 글귀가 지역 세무서 화장실에 부착된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며, 소변기 위에 적힌 글귀를 인용했다.

매체에 따르면, ‘성실납세지원국 OOO님의 공감글귀’라는 메모 아래, 다음과 같은 천공 어록이 부착돼 있었다.

사람의 팔자는 순식간에 바뀌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늦는 일 같지만 사실은 최고로 빠른 길이다... 천공 《통찰과 역설》 중에서”

매체는 “《통찰과 역설》은 천공이 2020년에 출판한 책”이라며 “천공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멘토'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윤석열 후보는 '천공을 몇 번 만난 건 사실이지만, 멘토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진주세무서에 물어보니, 이 글은 지난 2월에 붙여졌다”며 “세무서 관계자는 ‘부산 국세청 운영지원과에서 내려온 지침이며, 상부의 지침에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산 국세청에 글이 실린 사연과 부착된 세무서들을 물었지만, ‘내부 확인 중’이란 말 외에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탐사취재보도 전문 〈시공TV〉는 지난 6월 22일 “천공은 2015년부터 하동을 언급하면서 하동군과 뭔가 유착이 있는 듯한 언행을 계속 해왔다”며 “남도에서는 하동, 중부에서는 경기도 여주 이천을 중심으로, 강원도로는 속초와 고성, 충남에서는 천안 등 전국 10대 명소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해당 지역 지자체와의 유착을 통해 교세를 확장하고 김건희를 내세워 중부지방까지 진출, 신흥종교로 대한민국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려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또 “하동은 박경리 선생의 소설토지의 배경이며 최참판댁이 있는 자리인데, 천공이 이 하동 문학촌을 손아귀에 넣으려 한다”며 “실제 문학촌의 주요 지점마다 천공의 사진이 걸려 있다”고 들추었다.

이어 천공은 자신의 정법강의를 통해 "지금의 악양뜰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악양뜰의 기운을 어떻게 담고 있는지 최참판댁과 어우러져 살펴야 한다. 하동에서 정신교육을 시켜주기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악양뜰’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들판을 말하는 것으로, 소설 《토지》의 배경이기도 하며 이곳에는 소설 속 모습을 재현한 최참판댁이 있다.

결국 최참판댁을 비롯 하동 문학촌을 손아귀에 넣으려 하는 천공은 이미 함양에 이어 하동에도 교육관까지 만들어 놓은 상태다.

 

〈사진=탐사취재보도 전문 '시공TV'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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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감별사 2022-09-14 23:21:49
''통찰과 역설''이라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책에서 좋은 글을 인용했는데 뭐가 문제가 되는가?

2022-08-17 02:45:06
뭐 대단한 말이라고.. 저 정도는 스스로 알지 않나?
저렇게 써붙여 놓을만한 가치도 없어보이구만.

2022-08-17 02:33:21
정문영 기자님 응원합니다

북명의울림 2022-08-14 15:16:43
뭐가 그리 거창한 진리를 담고 있는 말이란 건가...저잣거리의 양아치도 술한잔 걸치고 세상사 얘기하면 맞는 말도 나올수는 있지...그런데 아무도 그걸 안 알아주고, 귀 기울이지도 않아...간통하다 제자라는 사람에게 딱 걸린 인간 같지도 않는 것의 말을 뭣때문에 멀쩡한 사람이 듣고 기분 상해야 한다는 건가....
그렇게 그 말이 좋으면...이불 뒤집어 쓰고 혼자 집에서나 보고 좋아라 해라...

김자련 2022-08-14 08:14:16
소크라테스의 글귀였다면 이렇게 신문 기사로 나왔을까? 소크라테스는 되고 천공스승님의 글귀는 안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에 울림이 되고 우리의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글귀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다루지 말고 사람들에게 진정도움이 되는지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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