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 대통령
[청년광장]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 대통령
의미 없는 자화아무 자찬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8.19 15: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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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사진=제20대 대통령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지난 17일에 윤석열 정부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출범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이 열렸다. 하지만 대통령은 여전히 사태 파악을 못하고 홀로 ‘근자감’에 가득찬 자화자찬만 했다. 그리고 기자란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보였던 기개는 다 어디로 갔는지 그야말로 쫄보들이 다 되어 있었다. 솔직히 이런 비겁한 사람들을 기자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솔직히 필자가 이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기자회견 자리를 보고 든 생각은 자기 자랑과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자리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기자란 사람들은 모두 그 옛날 황제의 주변에서 아부나 살랑살랑 늘어놓는 환관들로밖에 안 보였다. 도대체 이런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자기 자랑 쇼를 국민들이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윤석열 정부는 안팎으로 시끄럽다. 이미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관이나 조사 방식 모두를 막론하고 20%대 중후반으로 폭락했다. 이런 지지율 폭락에는 대통령 본인의 무능함과 인사 문제, 여당 대표 이준석과의 갈등,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출범 100일밖에 안 된 정부에서 벌어 지고 있는 일이다.

명색이 기자라면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날카롭게 질문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던 이 기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는 아주 순한 양이 따로 없었다. 왜 김건희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선 입도 뻥끗하지 못하나? 지금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평이 안 좋다. 지금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는 원인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게 김건희 여사다.

특히 김건희여사의 논문 표절 사건에 대해 국민대학교에서 석연찮은 이유를 들어 표절이 아니라고 박사 학위를 유지시킨 것은 학문의 양심을 저버린 것이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조국 장관 일가를 수사할 자격이 없는 인물임을 다시금 보여준 것이다. 조국 장관 자택 앞에서 진을 치며 검사들이 뭘 처먹었는지 실실 쪼개면서 배달부에게 질문을 하던 기자들은 왜 윤석열 대통령 앞에선 조용한가?

이런 기자들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 우선 그는 이번 기자회견 자리에서 여러 쓴소리를 듣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그 옛날 자신에게 아첨하는 입에 발린 소리만 듣고 쓴소리를 멀리 하던 혼군들의 모습 그대로다. 그는 우선 자신에게 다소 비판적인 어조로 보도를 하던 MBC와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 기자들에겐 전혀 질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기사만 쏟아내는 언론들과만 소통할 거라면 도대체 그 기자회견 자리는 왜 무엇 때문에 연 것인가? 자고로 충언역이(忠言逆耳)라 했고 양약고구(良藥苦口)라 했다.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리고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소리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성품을 갈고 닦는데는 도움이 된다. 자고로 몸에 좋은 약치고 단맛이 나는 약은 이 세상에 없다. 결국 이 자리는 그저 자기 자랑을 위한 자리로 볼 수밖에 없다.

지금 윤석열 정부가 가장 많이 듣는 비판이 바로 인사 문제이다. 지나친 검찰 출신 인사들이 정부 요직에 편중된 점과 정부 내 요직에 있는 자들의 무능함 그리고 사적 채용이 많은 것 등등이 주된 비판 요소이다. 인사 쇄신안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것에 가장 초점을 맞춰 세심히 살피겠다.”고 했고,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것이므로 세심히 살피겠다.”고 답했다.

즉, ‘국민’이란 단어만 떠들었을 뿐 무엇을 어떻게 쇄신하겠다는 알맹이가 없다. 이런 소리는 그저 하나마나한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인사 문제에 대한 비판이 많고 그에 대해 쇄신안을 물었으면 이제부터라도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 기용을 하겠다는 식의 답변이 나와야 정상이다. 필자도 어느 정도 꾸며낼 수 있는 답변을 왜 대통령 본인은 못 하는 것인가?

이어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제라는 것은 자유에 의거하여 국민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언급했는데 이 역시 문맥이 안 맞는 비문(非文)이다. 이렇게 횡설수설 비문을 구사하던 대통령이 과거에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횡설수설한 연설로 그 악명이 자자했는데 오죽했으면 그녀의 화법을 두고 ‘박근혜 화법’이란 말이 생겼고 그 해석 방법까지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역시 이 ‘박근혜 화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화법’을 구사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그건 바로 무식(無識)과 현학(衒學)이다. 아는 건 없는데 체면 때문에 솔직하게 모른다고는 못하고 어설프게 아는 체를 한다. 현학적인 문체를 구사하는 작가들 특징이 쓸데없는 수식어를 갖다 붙이는 것인데 ‘박근혜 화법’도 그와 같은 방식이다. 그래서 들어보면 말이 중언부언하고 알맹이는 없으며 불필요한 수식어만이 가득하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전혀 차이가 없어 보인다.

[사진=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사진=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또 지금 윤석열 정부는 여당 대표였던 이준석과의 치킨 게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바로 양의 머리를 걸고 열심히 개고기를 팔았다.”는 이른바 양두구육(羊頭狗肉) 발언을 했다. 당연히 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보니 다른 정치인들의 발언을 챙길 기회가 없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우선 본인이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민생과 국민 안전에 매진했다 말할 수 있는지는 본인 양심에 맡기겠다. 그는 애써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말이 거짓말이란 건 이미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고 받은 텔레그램 문자로 다 드러났다. 정말 본인이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을 무시하고 있었다면 무엇 때문에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이준석 전대표를 가리켜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 운운했겠는가?

그저 본인이 빈 말이라도 참고하고 새겨듣도록 하겠다 정도로 넘겼으면 될 일이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 본인은 이준석 전대표 보다 연배가 아버지뻘 되는 사람 아닌가? 빈 말로라도 저렇게 말했다면 대통령이자 연장자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품격을 보였다고 언론들이 열심히 마사지 해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는 그만큼 그가 사회 생활 경험 부족, 정치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취임 100일을 맞이한 지금도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20여분에 걸쳐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고 자평했다. 정말 그러했는지는 우선 본인의 양심에 묻겠다. 지금 물가 폭등으로 인한 경제난과 실체 없는 과학방역으로 인한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등 국내 현안이 산더미인데 무슨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단 말인가? 본인이 그렇게 자평한다고 남들이 다 동의하는 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기자회견은 최악이 되어버렸다. 아무런 재미도 감동도 의미도 없는 그저 자화자찬 쇼였다. 오죽하면 조중동마저도 혹평 일색이다. 참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결정적 계기가 바로 조중동의 손절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몰락할 조짐을 보이자 조중동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줄을 갈아타며 그 동안 쌓아두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약점을 하나둘 세상에 풀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도 벌써부터 그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역시 안 좋다. 17일에 실시한 방송 3사 여론조사 결과 KBS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8%로 나왔고 MBC에서는 28.6%, SBS에서는 29.6%로 나와 모두 30% 미만에 그쳤다. 현재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와 대동소이하다. 반면에 부정평가는 3사 모두 60%를 상회해 역시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와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반등할 계기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심지어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우선 대통령 지지율은 29.5%로 나와 위 방송 3사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지금 출범하고 100일밖에 안 지난 정부인데 벌써부터 정권견제론이 57.7%로 38.4%에 그친 정권안정론보다 20% 가까이 더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임기 초반부터 이런 결과가 나온 건 그 전례가 없었다.

혹자들은 이명박 정부와 비교해서 윤석열 정부도 충분히 지지율을 반등할 수 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명박 정부 초반에 지지율이 급락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정권견제론이 임기 초반부터 안정론보다 더 높게 나오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2배 이상 높게 나오지도 않았다. 지금과 이명박 정부는 명백히 그 상황이 다르다.

분명히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막 100일을 지났을 뿐인데 벌써 종말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자질 미달 문제와 더불어 ‘정권교체’라는 낡은 정치 구호와 선동에 매몰되어 무지성으로 이런 인물을 지지한 일부 국민들 그리고 본인 권력욕에 눈이 멀어 같은 당 동료를 죽인 이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지 하나만 흔들어선 절대 소리가 안 난다.

이제 와서 후회한들 이미 때는 늦었다. 버스 지나가고 나서 손 흔들어봐야 아무 소용 없다. 5년 전에 비싼 수험료를 치르고도 또 같은 실수를 반복했으니 이제 다시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지금의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주범들 당신들은 더더욱 그 대가를 뼈저리게 느껴봐야 정신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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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배아범 2022-08-20 11:02:20
윤정부 출범 이제 5개월인데 발목 어마 무시하게
잡는구나. 너희들 중국에서 온 간첩들이냐?
그렇지 않고서야 나라 망하라고 이렇게 악담하는건
간첩 아니면 달리 설명이 불가능 할거 같다.
간첩이라 하면 입에 거품 물테니까 아니라고 치자.
임진왜란 직전에 왜국에 파견됐던 김성일이는
거짓상소를 올려 수백만명을 죽게한 역적이었지.
국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민의힘을 악담하고
발목잡는 너희들이 김성일이와 뭐가 다르냐?
이방원이가 부활해서 니들을 전부 거열형에 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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