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 일원에서 발생한 바지락 집단 폐사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조짐이다. 관계당국이 두 차례에 걸쳐 사전 조사를 진행했는데 피해 범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
충남도와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안면읍 황도와 창기리 등 면허 기준 4건, 81ha에서 바지락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9일 오전에는 안면읍에서 남쪽인 고남면 일원에서도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는 동향 보고가 군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민들은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부남호와 간월호 방류를 지목하고 있는데 그 범위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태안군은 안면도 연육교를 통해 곰섬 일원으로도 피해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약 2년 전 안면읍 창기리 일대에서 굴 폐사가 발생해 피해가 컸었는데, 이번 바지락 폐사의 경우 그 규모가 이를 초과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태안군 김남용 수산과장은 이날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17일부터 18일까지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안면수협과 공동으로 사전 조사를 진행한 결과 4건에 81ha에서 바지락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우선 현대서산농장 측에 B지구(부남호) 방류량을 줄여줄 것을 요청해 둔 상태”라며 “앞으로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에 정밀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안군의회 박용성 의원은 “(부남호 등에서 발생한) 슬러지가 안면도를 거쳐 고남면에 이어 인근 바다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은 ‘조업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며 “피해 규모가 매우 클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피해가 사실상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야말로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7일 태안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굿모닝충청> 보도를 언급하며 “황도 일대 바지락 집단 폐사 사태에 대해서는 면밀한 조사를 지시했다”며 부남호 역간척(해수유통)에 대한 확고한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