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진실화해위원회가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라고 결론지었다. 1987년 이들의 만행이 세상에 알려진지 35년만에 국가가 처음으로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그동안의 피해·유가족의 피맺힌 호소를 생각하면 너무 긴 세월이었다.
위원회에 따르면 시설에 감금됐던 피해자는 총 3만8천여명, 사망자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100명이나 많은 650여명에 달한다. '한국의 아우슈비츠'는 그렇게 12년동안 국가권력의 비호 아래 인권유린을 자행해왔다.
향후 남은 건 피해유가족에 대한 보상과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다. 하지만 해방 후 친일잔존 세력이 그러했듯이, 권력을 찬탈한 후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이 그랬듯이, 이 또한 법적 절차를 거치느라 세월을 잡아먹을 가능성이 크다.
형제복지원 운영으로 부를 축적한 박인근 원장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다. 생전에 그가 누렸을 호시절과 피해자들의 지옥같은 삶을 대비해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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