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90] 한여름의 눈꽃송이, 회화나무...아산시 신창면 회화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90] 한여름의 눈꽃송이, 회화나무...아산시 신창면 회화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2.08.30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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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 백인환 작가, 사진 채원상 기자] 자연계에서 작은 것 하나하나는 보잘것없으나, 전체가 되면 장관을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회화나무의 꽃이 그렇다.

회화나무는 새로 자라난 가지 끝에 작은 노란빛이 도는 흰 꽃송이가 모여 매달리듯 피어난다.

본격적으로 봄을 알리는 아카시나무의 꽃송이도 아름다우나, 짙은 녹음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회화나무의 꽃송이는 한여름의 눈처럼 쌓인 듯하다.

더구나 아산시 신창면 행목리의 회화나무는 520년의 기풍이 넘치는 나무다.

높게 자라는 회화나무의 특성에 비추어 행목리의 회화나무는 줄기가 여러 개로 나뉘어 자라 풍채가 더욱 커 보인다.

회화나무는 아카시나무와 늘 비교된다.

생김새 때문에 그렇다.

봄철 잎이 나기 전에는 나무껍질로 판단해야 하나, 아마추어인 경우에는 키 큰 아까시나무와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잎이 피면 콩과식물들이라서 잎 모양과 개수도 비슷하다.

결국 꽃피는 모양새로 구분할 수밖에 없다.

아까시는 봄의 절정인 5~6월에 흰색 꽃이 주렁주렁 달린다.

회화나무는 7~8월에 노란빛이 도는 흰 꽃을 피운다.

길바닥에 떨어진 아카시 꽃잎은 더욱 희어 보여 발길에 짓밟히는 모습이 너무 처연하지만, 회화나무의 꽃은 누군가 꽃길을 만들어주듯 여름철 꽃길을 걷는 느낌이다.

8월 말, 꽃이 지고 그 자리는 열매가 대신한다.

콩 꼬투리처럼 생긴 열매가 근육질의 남성처럼 울퉁불퉁 튀어나온 모습이다.

회화나무는 열매가 맺고 10월 이후는 가을 단풍으로 노랗게 변한다.

회화나무의 영어 이름은 ‘Scholar Tree’이다. 우리와 중국이 행운과 출세를 상징한다면, 서양은 학자의 나무로 부른다.

그래도 심는 곳은 비슷하단다. 서원이나 향교 등 동량을 키우는 곳이거나 대궐이나 양반집 정원에는 으레 회화나무를 심었다.

악귀도 물리쳐주고 출세도 보장해주니 이보다 더할 나위 없는 나무는 없을거다.

무엇보다 아산시 행목리 회화나무는 풍채와 더불어 마을 노거수에 제사를 지내는 성황당까지 갖춘 모습에서 충남의 다른 보호수보다 그 원형성도 가지고 있다.

조심스럽게 나무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 회화나무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뭔가 바라는 바를 들어주는 신령한 힘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잎이 필 때는 잘 몰랐으나, 꽃이 피고 자주 보게 되니 회화나무의 영험함까지 느끼는 것 같다.

아산시 신창면 행목리 262 회화나무 1본 520년(2022년)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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