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93] 느티나무 이야기가 풍부한 아산...아산시 도고면 오암리 느티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93] 느티나무 이야기가 풍부한 아산...아산시 도고면 오암리 느티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2.09.05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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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 백인환 작가, 사진 채원상 기자] 느티나무는 충남 아산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의 보호수에서도 압도적으로 많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생육 특성과 넓고 둥근 모습들로 예부터 마을 입구에 이정표처럼 심은 나무이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아산시는 2021년 기준으로 102그루를 보호수로 선정하고 있다.

그중 느티나무는 59그루로 전체 보호수의 60%에 해당한다.

아산시의 보호수는 지역의 역사와 인물, 그리고 아산시의 변천을 담은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아산시 도고면 오암리 느티나무도 아산시 보호수 중 하나로 2002년에 지정되었으니 짧은 역사는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도고온천을 향하는 도로변에 위치한 특성과 달리 지역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을 수 없었다.

다른 지역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보호수 지정과 스토리가 많은 아산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다면 아산시의 느티나무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까?

아산시 역사문화콘텐츠를 수집·관리하는 ‘디지털아산문화대전’이나 ‘아산의 보호수(온양문화원, 2016)’는 아산시의 대표적인 보호수 느티나무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우선 아산의 느티나무 보호수가 만나는 역사적 인물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 15년(1433년) 정월에 눈병을 고치고자 방문한 것부터 이후에도 여러 임금이 행궁을 지어 휴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임금이 휴양을 하기 위해서는 온양행궁을 비롯해서 여러 편의시설을 갖추어야 했다.

특히 영조대에는 활터까지 조성해서 사도세자가 활 연습을 했던 곳이다. 사도세자는 온양온천이 맘에 들었는지 직접 심은 나무도 있으며, 아들을 그리워했던 영조가 ‘영괴대’란 글을 내려 비석과 비각을 세운 곳에 느티나무 보호수가 자립잡고 있다.

조선초기의 명재상으로 이름을 떨쳤던 인물 중에 ‘맹사성’이 있다.

영의정 황희와 우의정 허조와 더불어 세종을 보필하던 재상들은 들녘이 잘 보이는 곳에 정자를 만들고, 주변에 각기 세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 하여 ‘구괴정’이라 부르는 느티나무가 있다.

문화강국 조선을 만들었던 시기의 명재상들이 국정을 자주 논하던 곳에 자리잡은 느티나무이니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청나라와 일본이 동북아시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켜 조선을 흔들었던 ‘청일전쟁’의 한복판 아산.

구한말 남의 나라에서 자신들의 야욕을 그대로 드러낸 전쟁터는 결국 양민들이 약탈당하고 나라는 눈뜨고 볼 수밖에 없었던 현장이었다.

청나라에게는 굴욕을 안긴기고 일본은 승전국이 되었던 현장을 기록한 나무도 느티나무였다.

아산의 공간역사를 잘 드러내는 느티나무도 있다.

신창면 신달리의 느티나무 네 그루는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조성되기 전까지 배가 드나들던 나루터였다.

네그루의 느티나무는 강한 재질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느티나무라서 간척 시대 전의 해안도시 아산을 잘 설명해주는 역사적 나무도 없을 것이다.

아산시의 보호수는 아산의 역사 그 자체이다.

어쩌면 도고면 오암리 느티나무도 그 역사를 기록하고 증거가 될 나무일 것이다.

어떤 시대와 누구를 만났는지를 말이다.

아산시 도고면 오암리 105 느티나무 2본 340년(2022년)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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