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쇄신을 거부한 정의당
[청년광장] 쇄신을 거부한 정의당
정의당, 이대로 소멸의 길을 걷는가?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9.06 13: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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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현재 정의당은 막대한 채무로 인해 당직자들의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사실상 파산한 상태다. 당직자들의 급여는 국회의원들의 신용대출로 간신히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허나 이런 식으로 버티기만 해서는 상황을 해결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의당 대변인 정호진이 쇄신안을 내놓았다. 그것도 꽤 강력한 쇄신안이었다.

바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5인(류호정·장혜영·강은미·배진교·이은주)에 대한 총사퇴 권고였다. 솔직히 필자는 정호진의 이 쇄신안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았다. 현재 정의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본인들의 색깔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있다. 그 주범 셋을 꼽자면 심상정과 류호정, 장혜영의원 등이라고 생각한다. 

정의당은 본래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노동자와 농민 등 사회적 약자이자 소외 계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온 정당이었다. 그래서 주로 그들이 의석을 확보했거나 높은 득표율을 올렸던 곳 또한 울산광역시 북구와 동구,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등 공단지대였다. 노동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정책을 발표했기에 노동자 유권자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것이다.

허나 지금 정의당의 모습은 어떤가? 2020년 이후로 정의당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목소리와 농민을 위한 목소리는 실종되었다. 대신 여성들만 주구장창 떠들었다. 특히 장혜영 의원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의 말꼬리 하나하나 트집 잡으며 ‘여성 비하’ 딱지를 붙였다. 류호정 의원은 류호정 의원대로 대중의 관심 끌기에만 열을 올렸다.

지금 정의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1등 공신이 심상정과 류호정, 장혜영 의원등 3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20대 대선에서 심상정 의원의 득표율은 2.37%에 그쳐 19대 대선 때 기록했던 득표율인 6.17%의 반타작도 못할 정도로 추락했다.

어디 그 뿐인가? 8회 지선에선 원외 진보정당인 진보당조차도 울산광역시 동구에서 김종훈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되는 성과를 기록했건만 정의당은 아무 것도 못 건졌다.

그렇기에 정호진의 이 쇄신안은 지금 정의당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4일에 발표된 당원 총투표 결과 찬성 40.75%, 반대 59.25%로 나와 결국 부결되고 말았다. 이로서 그 문제의 비례대표 5인은 여전히 국회의원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긴 했지만 이 당도 어지간히 고인 물들이다 싶다.

당원 총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류호정 의원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반대’ 투표를 해달라고 떠들고 다녔을 때부터 뭔가 안 되겠구나 싶었다. 이런 안건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본인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 인물인지 돌아봤어야 했는데 그녀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지금 정의당은 누가 봐도 위기 상황인데 투표 결과를 보면 당원들은 아직 위기인 것을 못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까? 지금 정의당의 당원 숫자는 계속해서 감소세에 있다.

그런 걸 감안하면 전통적인 정의당 지지층인 노동계는 대부분 떠나버렸고 지금 남은 당원들은 여성계가 대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들 입장에선 지금 비례대표들을 사퇴하면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물이 없다. 그래서 이들이 결집하여 반대표를 막 던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 자리를 지켰다고 해서 지금 정의당의 문제가 해결되는 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정의당의 현직 국회의원들 중 지역구에서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 한사람이라도 있는가? 류호정 의원을 예로 들면 그녀는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출신이고 거주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다. 다음 총선에선 아마 둘 중 한 곳에 출마할 것이다.

전자에 출마한다면 그 전부터 기반을 닦고 있던 여영국 전의원과 경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류호정 의원의 경쟁력이 여영국 전의원 보다 더 나아 보이진 않는다. 후자는 갑구든 을구든 둘 다 녹록지 않다.

갑구에 출마한다면 안철수 의원과 붙어야 하는데 아무리 안철수 의원이 한 물 갔다고 해도 류호정 의원에게 잡힐 만큼 호락호락해진 건 아니다. 을구라고 괜찮을까? 을구에 간다면 김병욱 의원과 맞붙어야 하는데 험지인 분당에서 민주당 깃발 들고 재선까지 한 사람이 바로 김병욱 의원이다.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란 것이다.

장혜영 의원은 어떤가? 장혜영 의원의 거주지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인데 이곳은 선거구 상 마포구 을에 속한다. 마포구 을은 바로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다. 장혜영 의원이 상대적으로 정청래 의원보다 지역구에서 경쟁력이 없는 건 둘째치고 현재 마포구는 성동구와 함께 급격하게 보수화되고 있는 지역구다. 따라서 정청래 의원조차도 다음 총선에서 당선이 될까 말까한 지역구다. 괜히 나와서 정청래 의원의 득표율을 갉아먹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배진교 의원의 경우 인천광역시 남동구청장을 역임한 인물인만큼 다음 총선에선 그곳에서 출마할 것이다. 특히 거주지가 만수동인만큼 아마도 남동구 을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그곳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그곳에서 이미 3선을 한 터줏대감이다. 배진교 의원의 경쟁력이 객관적으로 볼 때 윤관석 의원 보다 더 강해 보이진 않는다.

이렇게 보면 지금 비례대표 5인은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나오면 모두 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다음 총선에서도 또 비례대표로 나올 수도 없을 것이다.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 의원 조차도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는 판이다. 그만큼 정의당의 자체 경쟁력이 턱없이 낮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그 부족한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당의 쇄신은 반드시 이루어졌어야 했다. 이번 정의당의 결정은 그야말로 소탐대실이다. 다시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 농민을 위한 정당의 모습을 보일 때 정의당이 살아날 수 있다.

비례대표 6번이 바로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였던 대한항공 사무장 출신의 박창진씨다. 이 노동운동가를 내팽개치고 뭘 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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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후보들 사퇴했으면 탈당 2022-09-12 22:04:15
탈당이었는데….
누가 정의당을 더 후지게 만드는지 모릉가보네~!!!
비례후보 사퇴 주장하는 잉간들아!!!
책임은 어찌 지려노~???

정의당망신은정호진이 2022-09-12 12:31:30
참 한가해~!!!
밖에서 싸워도 부족 할 판에 안에서 복작복작 싸울일이냐!
민주당2중대 정호진아~
민주당으로 제발 가그라~
당 활동이나 제대로 하면서 쫌!
정의당 당원들!!그리고 당신들이 당이 크지도 ,사람도 많지 않은데
입으로만 진보정치 떠들지. 마시라,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현장에서 행동하그라~

oii117 2022-09-06 14:02:42
쇄신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비례의원 사퇴가 쇄신이냐?
아니 다른당도 그럼 다 그렇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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