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고향으로 돌아와 행복 선물하는 청년
[굿모닝충청인] 고향으로 돌아와 행복 선물하는 청년
넓은 마당과 정원이 아름다운 카페 조성
예산군 소재 ‘백설농부’ 사장 권혁철 씨 "아이들 웃음소리만 들어도 힐링"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2.09.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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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농부 사장 권혁철 씨.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백설농부 사장 권혁철 씨.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화되고 있다. 단 한잔을 마시더라도 각자 선호하는 원두며 분위기 등을 고려한다.

충남 예산군 봉산면,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면 생각지 못한 곳이 펼쳐진다.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면 잘 찾아온 것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을 지나 사시사철 꽃이 펴있는 약 1100평의 넓은 정원 카페이자 체험농장인 ‘백설농부’다.

봉산면에서 태어나 30여 년간 도시에서 생활하다 지난 2020년 8월 고향으로 돌아온 권혁철(40) 씨가 주인장이다.

지난 9일 <굿모닝충청>과 만난 권 씨는 백설농부를 “고향 예산에 위치한 가장 시골스러운 정원·농장 겸 카페”라고 소개했다.

권 씨는 매일 정원을 부지런하게 손질한다. 여전히 이른 저녁까지 해가 쨍쨍하지만, 잔디와 꽃에 물을 주느냐 비지땀을 흘리기 일쑤다.

왼쪽부터 백설농부의 9월과 4월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왼쪽부터 백설농부의 9월과 4월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백설농부 전경.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백설농부 전경.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땀 흘려 일군 잔디가 밟히는 모습에 안타까울 만도 한데, 드나드는데 제약을 두진 않는다.

어린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일명 ‘노키즈존’이 성행하는 와중에 이곳은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이 뛰어놀기 좋게 ‘예스키즈존’을 외친다.

백설농부의 운영시간 내내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한 이유다.

아직은 우람하진 않지만, 심어진 나무들은 태양을 벗 삼아 손님에게 푸른 그늘을 만들어 준다.

머무는 자리마다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공간이다. 카페 뒤편에는 사시사철 꽃이 핀다. 요즘은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빼어난 정원만 자랑하는 곳은 아니다. 카페 내부는 창을 크게 내어 정원과 잔디마당을 볼 수 있게끔 해놨다. 각 취향에 맞는 곳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손님을 위한 배려는 메뉴에서도 드러난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잘 마시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사과 주스, 토마토 주스 등도 마련했다. 사과는 권 씨가 직접 재배했다.

대학에서도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화학회사를 다녔던 권 씨가 갑자기 귀농을 결심, 카페를 창업하게 된 이유는 뭘까.

백설농부 사장 권혁철 씨.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백설농부 사장 권혁철 씨.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권 씨는 돌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수차례 적성검사에서 1순위는 의사, 2순위는 농부라는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

그러던 중 일본의 한 정원 사진에 꽂혔다. 정원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농업이 본인의 적성이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된 권 씨는 이후 정원과 결합한 체험농장 운영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어 일본, 미국, 캐나다 28개국 60여 개소의 정원을 벤치마킹한 뒤 고향으로 돌아왔다.

권 씨는 기존 고향집을 허문 뒤. 2021년부터 부모님과 함께 정원, 사과, 체험을 주제로 한 정원을 조성했다. 이 공간은 권 씨가 일 년간 손수 설계하고 공사했기에 더 각별하다.

백설농부 체험농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백설농부 체험농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체험농장에서는 2310㎡에 사과(시나노골드 200주, 감홍 100주)를 식재했다. 사과결혼식(인공수정), 적과, 수확 등 시기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노지화훼 포장 990㎡에 꽃을 재배해 방문객이 직접 수확해 꽃꽂이 체험 등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음지정원 660㎡에는 고사리, 비비추, 맥문동, 노루오줌 등 15종의 식물을 재배해 숲속의 작은 시골 정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권 씨는 “이 공간을 찾아오시는 모든 분의 웃는 모습만 바라봐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백설농부 사장 권혁철 씨.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백설농부 사장 권혁철 씨.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그는 지속적인 성장 계획도 밝혔다. 정체돼 있지 않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권 씨는 “이곳을 찾는 가족 단위 손님과 직원들에게 오래도록 좋은 기억이 남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와 함께 온 부모에게 식물 관찰하기 등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초보 귀농인들이 농산물을 판매하고 홍보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권 씨는 15년 안에 백설농부를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만든 뒤 다른 사람에게 넘길 계획이다.

그는 “앞서 언급했듯이 제가 하고 싶은 1순위는 의사다. 백설농부라는 공간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나면 대학으로 돌아가 간호학을 공부하고 싶다”며 “이후 국경없는 간호사회에서 일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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