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실이 편성한 영빈관 신축 예산의 국회 통과를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에서 “영빈관 짓는데 878억원이면 수재민 1만 가구에게 약 1000만원씩 줄 수 있는 돈”이라며 “국민은 물가로, 일자리로 온갖 고통을 받는데 몇 년 걸릴지도 모르고, 현재 대통령이 입주할지도 모르는 데 뭐가 급하다고 1000억원 예산을 퍼붓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영빈관 신축 예산은) 국회 심의대상이고, 국회에서 동의 안 하면 못하지 않느냐”며 “우리가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는데, 국민 여론에 반하는 예산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의무겠죠”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꿈꾸는 영빈관 신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류근 시인은 “저 수백억 영빈관조차 도사님 뜻이라니, 국민 혈세 뜯어서 하지 마시고 부디 대통령님 내외 지지하는 분들끼리 모금해서 하시거나 마시거나 하길 당부드릴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눈만 뜨면 기겁할 일들이 벌어진다”며 “국민살이조차 극한 직업이 된 건가. 나라꼴이 점입가경”이라고 소리쳤다.
제보자X는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비용이 878억. 이것은 김건희의 공약(?)이었다”며 “윤석열이 했던 공약은 다 파기되는데, 김건희가 내벹은 공약은 국가 예산으로 다 지켜지고 있다. 김건희 정부가 되어버렸다”고 버럭 화를 냈다.
김진애 전 의원은 “내년에나 추진하려들까 싶었는데, 무리하는걸 보면 대통령실이 거역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 듯”이라며 “위치도 밝히지 않고 사전 타당성 검증도 없이…”라고 갸우뚱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1일 공개된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영빈관 이전에 대한 질문에 “영빈관? 응,옮길 거야”라고 답했던 김 여사의 발언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당시 "내가 아는 도사 중에,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라는 기자의 말에, 김 여사는 주저없이 "(영빈관) 옮길 거야"라고 답했다. "옮길 거예요?"라고 재차 묻자 김 여사는 "응"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등 작심하듯 단언했다.
한편 류 시인은 이날 조선시대 ‘희대의 폭군’이자 폐왕인 연산군의 폭정을 그린 《연산군일기》의 한 대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연산군일기》 권 47, 연산군 8년 11월 25일자 일기다.
장녹수는 제안대군(齊安大君)의 가비(家婢)였다. 성품이 영리해 사람의 뜻을 잘 맞추었는데, 처음에는 집이 매우 가난해 몸을 팔아서 생활했으므로 시집을 여러 번 갔다. 그러다가 대군의 가노(家奴)의 아내가 되어서 아들 하나를 낳은 뒤 노래와 춤을 배워서 창기가 되었는데, 노래를 잘해서 입술을 움직이지 않아도 소리가 맑아서 들을 만했으며, 나이는 30여 세였는데도 얼굴은 16세의 아이와 같았다. 왕이 듣고 기뻐해 드디어 궁중으로 맞아들였는데, 이로부터 총애함이 날로 융성해 말하는 것은 모두 좇았고, 숙원으로 봉했다.
얼굴은 중인 정도를 넘지 못했으나, 남모르는 교사(巧詐)와 요사스러운 아양은 견줄 사람이 없으므로, 왕이 혹해 상사(賞賜)가 거만(鉅萬)이었다. 부고(府庫)의 재물을 기울여 모두 그 집으로 보내었고, 금은주옥(金銀珠玉)을 다 주어 그 마음을 기쁘게 해서, 노비, 전답, 가옥도 또한 이루 다 셀 수가 없었다.
왕을 조롱하기를 마치 어린아이같이 했고, 왕에게 욕하기를 마치 노예처럼 했다. 왕이 비록 몹시 노했더라도 녹수만 보면 반드시 기뻐해 웃었으므로, 상주고 벌주는 일이 모두 그의 입에 달렸으니, 김효손(金孝孫)은 그 형부이므로 현달한 관직에 이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