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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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가 없는 정의당의 재창당 결의안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9.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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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최근 날이 갈수록 사정이 열악해지고 있는 정의당이 당명 개정 등 재창당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정의당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11차 정기당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재창당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 따르면 재창당의 방향은 대안사회 모델을 제시하는 정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정당, 노동에 기반한 사회연대 정당, 정책을 혁신하는 정당,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정당 등으로 제시됐다. 연합 정치를 전략이 아닌 전술적 차원으로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정당, 당원이 성장하는 정당도 결의안에 함께 포함됐다.

이날 정기당대회에서는 차기 당 대표가 이런 기조를 비롯해 정의당 재창당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도록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정의당은 재창당 결의안에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한 정의당의 지난 10년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라며 “취약한 지지 기반과 모호한 정체성이 정의당의 현실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대 양당을 공격하면서 대안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왜 정의당이 대안이어야 하는지 입증하지 못했다.”라며 “거대 정당이 설정해 놓은 정치적 이슈를 중심에 놓고 행보하는 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필자가 이전에 3차례 정도 정의당에 대해 글을 쓴 바 있는데 현재 정의당의 상태는 말이 아니다. 빚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 파산 직전까지 와서 차입 경영을 하고 있으며 당직자들의 임금까지도 지불하지 못해 국회의원 개개인의 신용대출로 간신히 지급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2년 전 21대 총선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정의당의 재정 상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런만큼 위기 의식을 느끼고 저런 결의를 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필자가 외부인의 시각으로 본 느낌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는 속담이 떠올랐다. 그렇다. 호박에 줄을 그어봤자 호박은 호박일 뿐 수박이 되지는 않는다. 지금의 정의당이 몰락하게 된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아직도 파고 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을 찾지 못한 채 겉만 바꿔봤자 저런 결의는 그저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다.

얼마 전에 정의당은 나름대로 쇄신을 하겠다는 명분으로 비례대표 총사퇴를 결의한 바 있었다. 그러나 그 쇄신안은 결국 부결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저런 결의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 정의당이 이 지경이 된 이유가 바로 그 비례대표 의원들 때문이다. 그들을 남겨두고 이런저런 혁신을 한들 그건 진정성 있는 혁신이라 보기 어렵다. 뿌리를 놔두고 줄기만 자른다고 잡초가 죽나?

필자는 왜 비례대표 의원들이 문제라고 하는 것인가? 비례대표 순번 배정에 결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21대 총선 당시 정의당 비례대표 순번 1번은 바로 류호정의원 이었다. 우선 류호정 의원은 프로게이머 시절에 대리 게임을 한 의혹이 있는 인물이었다.

이 건으로 프로게이머 출신 정치 유튜버 황희두가 류호정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었다. 게다가 류호정의원은 비례대표 경선에서 1.76% 지지율로 19위에 그쳤는데 득표 순위나 득표율에 상관없이 청년, 장애인, 농어민을 무조건 정해진 순번에 우선적으로 집어넣는 괴상한 규정 덕분에 1번으로 공천을 받았다.

2번은 장혜영의원 인데 그녀 또한 정치적 능력이 검증된 인물도 아닌데다 비례대표 경선출마를 선언한 지난 2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여러분의 둘째 메갈 국회로 보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남성혐오 커뮤니티인 ‘메갈리아’ 연관 논란을 불렀다. 더군다나 장혜영 의원은 비례대표 경선에서 류호정보다도 더 낮은 21위에 그쳤던 인물이었는데 앞서 말한 그 괴상한 규정 덕분에 당선권인 2번에 배정을 받았다.

비례대표 의원들 중에서 가장 논란을 많이 일으킨 사람이 류호정의원과 장혜영의원인데 두 사람 모두 본래라면 비례대표에서도 굉장히 후순위에 있어야 할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억지로 당선권에다 그것도 1번, 2번에다 배치했던 것이다. 이건 매우 불공정한 순번 배정이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정작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당시 피해자이자 노동운동가였던 박창진은 8번에다 배정했다. 후에 6번에 배정된 신장식 변호사가 음주운전 논란으로 후보 자격을 상실하면서 6번으로 올라왔지만 5번까지만 당선되어 결국 낙선했다.

박창진이 국회의원이 되려면 앞 순번 사람이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상실해서 승계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이게 과연 노동자를 위한 정당의 모습인가?

어디 그 뿐인가? 안보 전문 정당 이미지 획득을 위해 정의당은 이병록 전 해군 준장을 공들여 영입했다. 대체로 군인 출신 인사들은 보수 정당 쪽에 많이 들어가는데 이병록 전 장군은 상당히 특이한 경우여서 여론의 주목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정작 이병록 장군은 비례대표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 따위로 할 거면 이병록 장군은 왜 데려온 것인가?

이렇게 불공정한 규정으로 당선된 류호정 의원과 장혜영 의원은 2년 내내 온갖 논란만 잔뜩 일으켰다. 류호정 의원은 입법 행위를 통해 성과를 쌓기보다는 온갖 관심끌기 행보로 눈살만 찌푸리게 했다. 그럴 거면 그냥 연예인이나 하지 왜 정치인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

장혜영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하는 말은 단어 하나하나 꼬투리 잡아서 비하 발언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국민의힘 의원들의 말엔 침묵했다. 그리고 이 두 사람 때문에 정의당은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 아닌 ‘페미니스트를 위한 정당’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정말 당을 쇄신하고 재창당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면 우선 불공정한 경선 룰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류호정 의원과 장혜영 의원부터 사퇴시켰어야 했다.

정의당의 이미지를 까먹고 있는 1등 공신이 바로 류호정 의원과 장혜영 의원이다. 이 1등 공신들을 쳐내지 않고 그대로 껴안고 가면서 이런 저런 구호를 내봤자 모두 알맹이 없는 공염불일 뿐이다. 그 둘을 쳐내는 것이야말로 정의당이 ‘페미니스트 정당’에서 탈피하는 첫 걸음이다. 그런데 왜 그 둘을 아직도 감싸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하나 더. 지금 그 당 당원 중에 진중권 교수가 있는 것으로 안다. 2019년에 탈당했다가 얼마 전에 복당했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한 바 있다.

지금 진중권 교수가 과연 정의당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복당을 받아준 것인가? 현재 진중권 교수는은 어용지식인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스토커처럼 뒤쫓아다니며 하루에도 몇 개씩 페이스북에 온갖 악담을 고래고래 쏟아부었던 사람이 윤석열 정부 들어선 아주 애완견처럼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

이런 사람이 명색이 진보 정당이라는 정의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보는가? 정의당의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는 숨은 공로자가 바로 진중권 교수다.

정의당이 아무리 윤석열 정부의 노동계 탄압을 비판한들 ‘친윤 스피커’ 진중권 교수가 그 당 안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데 어느 누가 정의당의 비판을 진심으로 받아줄까? 노동자들도 차라리 진보당을 지지하지 정의당을 지지하진 않을 것이다. 실제로 6월에 열린 8회 지선에서 진보당은 구청장 1석이라도 차지했지만 정의당은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

마지막으로 이젠 심상정 전 대표도 정계에서 떠나라. 심상정 전대표는 지금 윤석열 정부 탄생의 숨은 1등 공신이다.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라면서 노동자 탄압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두고 보란 말인가? 본인의 욕심으로 이런 정부가 탄생했으니 마땅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만큼 오래 해먹었으면 이젠 뒷세대를 위해서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

언제까지 정의당은 심상정 전대표 한 사람만 끼고 살 것인가? 심상정 전 대표가 너무 오래 해먹어서 정의당은 현재 미래의 대권 주자 풀이 다 말라버린 상황이다.

심상정 전 대표도 다음 대선에선 이제 나이 70이 다 되어 간다. 천년만년 심상정 전 대표가 정의당 대선 주자로 나설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러나 현재 정의당에선 마땅히 대권 주자로 내보낼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심상정이라는 거목이 그늘을 만들어서 후배 정치인들이 햇빛을 못 받아 제대로 크질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도 이제 심상정 전 대표는 정계를 떠나는 것이 마땅하다.

정의당이 정말 변화와 쇄신을 하겠다면 다시 ‘노동자를 위한 정당’, ‘농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본연의 모습을 해치는 자들, 본연의 색채를 흐리는 자들을 모두 쫓아내든 일선에서 퇴진시켜야 한다. 전자에 해당하는 자가 진중권 교수고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류호정 의원과 장혜영 의원이다.

무엇이 정의당을 살리는 길인지 분명히 알고 가길 바란다. 한 때나마 애증이 있었던 당이었기에 진지하게 충고하는 바이다. 호박에다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것이 아니듯 결의를 선포한다고 해서 그게 진정성을 얻는 것은 아니다. 개혁과 쇄신의 진정성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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