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國葬)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한 가운데, 애초 일정과는 달리 조문 일정을 변경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윤 대통령 부부는 원래 런던 도착 이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 이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해 여왕을 조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지 교통 사정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찰스3세 국왕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검은 원피스에 케이프를 걸친 모습이었다. 리셉션은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 헌신한 여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들도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찰스 국왕은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한국 국민들께서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써주신 것, 그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다른 동선을 이용해 조문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반 조문객과 달리 사원 단상에 직접 올라가 여왕을 조문했다.
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의 경우 일반 시민들처럼 긴 행렬에 직접 합류해 오랜 시간 대기한 이후 조문을 마쳐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외신 보도를 조금만 찾아봐도 웬만한 각국 정상들은 직접 조문을 완료한 것으로 보이는데, 런던까지 간 우리나라 대통령은 왜 직접 조문하지 못한 것일까?”, “왕실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조문에 대한 협조를 하지 않았던 것을 아닐까?”, “초청국가와 비초청국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세계 경제 대국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이 수치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순방 이틀째인 19일 윤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이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