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지현 기자] "지자체로부터 무상 보급받은 과수화상병 약제로 인해 약을 뿌린 흔적(약흔) 피해를 입었습니다. 3년 전 고향에 돌아와 한 첫 농사인데..."
21일 오전 <굿모닝충청>이 찾은 충남 천안시 성환읍 율금리 농가의 배나무 과실들은 약흔 흔적으로 인해 상품 가치가 떨어진 상태였다.
약흔 피해를 입은 박동구 씨는 "A사의 화상병방제 약제를 뿌린 결과, 수확을 앞두고 약흔 피해를 입었다"며 "도매상이 전량 수매하기로 했으나 취소됐고 1000원 이상하던 개당 단가는 200원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배를 못팔고 있는 상황인데다 보관할 창고도 부족하다"며 "농가에서 한 번 빚을 지게 되면 최소 3~4년 이어진다. 빠른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안시의회는 이날 일부 농가들이 지자체로부터 무상 보급받은 과수화상병 약제로 방제 후 약흔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 시와 A사에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시의회 경제산업위 김철환 위원장과 김강진·박종갑·육종영·이지원 의원은 이날 서북구 성환읍 율금리의 한 배농가를 대상으로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피해 농가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A사가 공급한 화상병 방제 약제를 배나무에 뿌린 결과, 90여 농가가 약흔, 조기 낙엽 등의 피해를 봤다.
비대위는 피해율은 최소 30%에서 최대 95%로 피해 금액은 50억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영오 비상대책위원장은 "보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2차, 3차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며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피해 농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율 만큼의 현실적인 보상을 원하는 것 뿐"이라며 "A사는 하루 빨리 피해 보상을 추진하라"고 말했다.
김철환 위원장은 "A사에서 현실적인 보상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시 강력한 조치를 가해야 한다"며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행정사무감사에 해당 업체 관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