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철거? 자진 철거? 갈 곳 잃은 충남대 소녀상
강제 철거? 자진 철거? 갈 곳 잃은 충남대 소녀상
충남대 민주동문회 등 21일 ‘철거 반대’ 기자회견
충남대 “소추위와 지속 논의 중, 강제 철거 계획 없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2.09.2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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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소녀상 자료사진=회사DB/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충남대 소녀상 자료사진=회사DB/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국립대 최초로 건립된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이 갈 곳을 잃었다.

대학이 충남대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이하 소추위)에 철거를 요구한 시일이 도래했지만, 동문회를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등이 철거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

그러나 대학 측은 소녀상을 강제 철거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소녀상 설치를 주최하지 않은 동문회 등 단체의 요구에 답변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충남대는 지난달 15일 소추위가 교내 서문 삼각지 잔디광장에 소녀상을 설치하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시설물이라며 이달 22일까지 원상복구(철거)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면서 22일까지 원상복구가 되지 않을 경우, 국유재산법 제74조(불법시설물의 철거)등 관련 법령에 의거해 처리(강제 철거)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충남대 민주동문회 등 단체가 21일 대학 정문 앞에서 철거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대학교 민주동문회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충남대 민주동문회 등 단체가 21일 대학 정문 앞에서 철거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대학교 민주동문회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이에 반대한 충남대 민주동문회와 대전지역 50여 개 시민‧사회‧종교단체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측에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충남대의 강제 철거도 소추위의 자진 철거도 단호히 반대하며, 국립대 최초로 건립된 명예로운 소녀상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며 “만일 충남대가 강제 철거를 시도한다면, 억압과 불의가 있는 곳에 거센 저항이 있다는 것을 동문회 및 시민사회단체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민주동문회 등은 대학 관계자와의 면담 자리에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이전이 필요하다면, 교내 민주 광장이나 정문 앞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대학 관계자 등은 “22일 철거 명령을 못 박은 것은 행정기관의 어쩔 수 없는 조치였으며, 강제 철거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학 측은 민주동문회 등 단체의 이동 제안에 답변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소녀상 설치를 주최한 쪽은 소추위다. 따라서 주최 측도 아니고 학내 구성원도 아닌 단체 등이 제안한 소녀상 이동에 대해 답변할 이유는 없다”며 “현재 소추위 측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원상복구를 하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 측도 강제 철거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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