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천안=김갑수 기자] 4선 국회의원에 이어 민선7기 충남도정을 이끈 뒤 6.1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양승조 전 지사가 대한민국 위기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재기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 전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자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에서 24일 ‘다함께 잘사는 세상(다잘세)’ 출범식을 갖고 사회양극화 등 대한민국 위기 극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쌍용동 나사렛대학교 경건관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충남도당 위원장과 강훈식 국회의원(아산을), 어기구 국회의원(당진), 문진석 국회의원(천안갑), 이정문 국회의원(천안병)을 비롯해 이규희 전 국회의원과 나소열 전 문화체육부지사, 오배근 홍성‧예산지역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 이사장 맡은 ‘다함께 잘사는 세상’ 천안서 출범식
또한 충남도의회 오인철‧전익현‧안장헌‧김선태‧이지윤·정병인 의원과 김명선 전 의장, 김연‧이공휘‧김은나‧지정근‧김영수‧장승재‧조승만‧황영란 전 의원,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과 황천순 전 의장, 임재관 전 서산시의회 의장과 최기정 전 의원, 김기철 전 홍성군의원 등 민주당 소속 전‧현직 지방의원들도 함께했다.
아울러 김영만 전 정책특보단장, 강인영 전 비서실장, 하수완 전 중앙협력본부장, 맹붕재 전 보좌관 등 민선7기 도정에 합류했던 인사들도 상당수 보였다.
6.1 지방선거 당시 코로나19에 확진된 양 전 지사를 대신해 눈물의 유세를 벌였던 남윤자 여사도 오랜만에 공식 행사에 얼굴을 드러냈다.
외형만 보면 양 전 지사의 재선 도전을 위한 출정식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축사에 나선 주요 내빈들은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양 전 지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정치적 재기를 한 목소리로 염원했다. 방청석에서는 “중부권(또는 충청권) 대통령!”이라는 연호가 짧게나마 나오기도 했다.
양 전 지사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었다는 점을 환기시키는 장면이었다.
다잘세 이사장인 양 전 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2019년 10월 남미 칠레에서 발생한 전철 요금 인상(약 50원) 관련 현지 국민들의 격렬한 시위를 언급하며 심각한 사회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인사들과 민선7기 정무라인 등 대거 참석…“구국운동” 동참 호소
이어 통계청을 비롯한 각종 사회조사 지표와 자살률 문제 등을 거론한 뒤 “우리 청년들 80%는 ‘헬조선’을 외치고 있다. 놀랍게도 청년들 75%는 ‘여건만 허락된다면 이민가겠다’고 하고 있다”며 “도대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전 지사는 “우리는 이처럼 기막힌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절대로 지속가능사회를 이뤄낼 수 없다. 국회와 중앙정부가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촉구해야 한다”며 “임진왜란 시절 의병장이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계속해서 양 전 지사는 “위기 극복의 진정한 시작은 정확한 인식이다. 암을 걸린 줄 알아야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이미 역량을 갖추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에 진입한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사회양극화를 해소해야만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구국운동”이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양 전 지사의 기조연설 이후에는 성경륭 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의 기조발표와 ‘사회양극화 과제를 논하다’를 주제로 한 포럼이 이어졌다.
포럼에는 진종헌 공주대 교수(좌장)와 정세은 충남대 교수, 남수중 공주대 교수, 윤홍식 인하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양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정치 재기 시점과 관련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라면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될 수도 있고, 4년 뒤 지방선거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양 전 지사께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