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26일 오전 충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도정질문 답변에 나선 전형직 정무부지사가 발언대에 나와 약 25초 동안 침묵을 유지하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도정질문을 한 안장헌 의원(민주, 아산5)은 김태흠 지사에 이어 2023년도 정부예산(안) 확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전 부지사를 발언대에 세웠다.
전 부지사는 의원석에 이어 의장석을 향해 목례를 한 뒤 발언대에 섰다. 그러나 전 부지사는 “정무부지사입니다”라는 소개를 생략한 채 침묵을 유지했다.
전 부지사는 뭐가 잘못됐는지 모른 듯 집행부석을 둘러봤고 누군가 알려줬는지 그제야 “정무부지사입니다”라고 직함을 밝혔다.
그러자 안 의원은 “(기획재정부에서 오셔서) 잘 모르셨으면 배우고 오셔야죠!”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음으로 안 의원은 전 부지사가 정부예산 확보라는 사실상의 특수 임무를 받았음에도 막상 그 성과가 미흡함을 지적하며 압박을 가했다.
그동안 김 지사는 올해보다 1조원 이상 정부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실제로 증가한 금액은 3426억 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정부예산 확보의 또 다른 축인 충남도 중앙협력본부장(옛 서울사무소장)이 여전히 공석 중이라는 사실을 지적한 뒤 “국회를 언제 전반적으로 처음 돌았나?”라고 물었고, 전 부지사는 “지난주에…”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와~ 정부안이 됐는데 국회를 이제 돈다고요?”라고 했고, 전 부지사는 “정부안 때문에 간 게 아니고 11월에 있을 예결위 때문에”라고 답했다.
다시 안 의원은 “그 시점이 늦었다는 것입니다”라고 했고 전 부지사는 “정부안이 확정돼야 어떤 구체적인…”이라며 관련 절차 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기재부 출신이라고 지금 저를 가르치는 겁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여 잠시나마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지역 국회의원실 중에는 아직 전 부지사가 다녀가지 않은 방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기재부 출신이어서 그런지 정부예산 확보에 아쉬울 게 없어 의원실에 부탁을 안 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