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세종시당이 띄운 고교생 '수포자'논란, 세종교육청의 해명에 '무게감‘
국힘 세종시당이 띄운 고교생 '수포자'논란, 세종교육청의 해명에 '무게감‘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2.09.26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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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세종 고교학력저하 심각' 재차 주장 

"전교생 절반이 D, E등급인데...

시험 난이도 조절때문이라 것은 어불성설"

                         VS

세종교육청 "시험 쉽게 내면 2등급 없어져

과목 평균 50~60점 목표로 시험문제 제출

타 지역 교육청도 비슷한 상황" 재차 설명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학력 저하와 관련된 논평을 내며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힘 세종시당서 진행한 중고등학생들과의 간담회 장면. (국힘 세종시당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학력 저하와 관련된 논평을 내며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힘 세종시당서 진행한 중고등학생들과의 간담회 장면. (국힘 세종시당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21일, 류제화 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21일, 류제화 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류제화)은 26일, '세종교육의 학력저하와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논평을 내며 재차 세종교육을 압박했다. 하지만, 서울지역은 물론, 세종 인근 지자체 학교들의 상황도 세종시 교교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국힘 세종시당의 문제제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국힘 세종시당은 지난 21일, 류제화 위원장이 ‘학교 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인용해 ‘현재 세종시 학교교육의 학력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류 위원장이 제시한 자료에는 지난해 세종시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 평과 결과, 일반고 대부분이 수학부문 분포비율 D,E등급 합산이 50% 이상으로 나타나 있다.

류제화 대변인은 이를 근거로 “수포자(수학포기자)가 50% 이상을 차지했다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다”고 주장했다.

이에 세종교육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진학을 하기 위한 변별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석차 등급이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과목 평균을 50~60점 대로 유지한다”며 “이는 타 시도 고등학교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동일한 현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국힘 세종시당은 또다시 이를 반박하는 논평을 26일 내놨다.

이 논평에는 ‘변명하기 급급한 세종시교육청, 눈 뜨고 현실을 보라’며 지난 25일 국힘 세종시당에서 세종 관내 중고등학생 15명과 진행한 간담회 내용이 포함됐다.

학생들은 간담회서 “영어·수학과 같은 주요 과목 수업 시간에 학생들 대부분이 수업이 어려워 잠을 잔다”라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해당 논평을 낸 이소희 대변인(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수우미양가' 중 성취도 ‘가’를 받는 학생들이 전교생의 절반을 넘는데 학력 저하가 아니라 시험 난이도 때문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추가로 학생 교과별 성취도는 학교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합산해 산출하며, 편차가 큰 지필평가만 따로 떼어내 분석하면 학력 격차 등이 더 도드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시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수학 과목의 경우 최하 등급인 E등급(0~59점)을 받은 학생 비율이 50% 이상인 학교만 세어보아도 10여 개에 이른다. E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70%를 넘는 학교도 여럿이고, 심지어 80%를 넘는 학교도 있다”고 전했다.

세종교육청 전경.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세종교육청 전경.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한편,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26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학교는 절대평가 기준 방식을 사용한다. 고등학교는 성취와 등급제라는 상대평가를 혼용하고 있다”며 “1등급을 4%, 즉 100명 중 1등급이 4명 나오게 하고, 과목 평균을 50~60점을 목표로 시험문제를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성적 상위 4명 이상이 동일 점수가 나오면, 모두 2등급을 맞게 돼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시험 난이도를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와 관련 "모두 2등급이 나오면, 대학에서 볼 때는 부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진학이 어렵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변별력을 높이는 시험문제가 나오게 되며, 당연히 평균은 낮을 수밖에 없다. 이는 전국 공통이다”고 설명했다.

충청권 고등학교 '학교 알리미' 확인 결과

공·사·국립 구분없이 D, E 통합비율 '55~65%'

충북교육청 관계자 "과목 난이도 맞추는 건

전국 공통 현상"...국힘 세종시당 주장 '일축'

'학교 알리미'를 통해 정리한 충청권 고등학교의 D, E 등급 통합비율.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학교 알리미'를 통해 정리한 충청권 고등학교의 D, E 등급 통합비율.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굿모닝충청>의 취재 결과, 세종교육청의 설명이 타당성이 더 있어 보인다. 세종 인근의 다른 지역 상황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충청북도 청주시의 공립학교인 A고 2학년의 2021학년도 학업성취 D, E 통합비율은 수학Ⅰ에서 55.5%, 수학Ⅱ에서 66.0%로 집계됐다.

사립인 B고도 각각 61.6%, 55.4%로, 국립인 C고는 수학Ⅱ에서 6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사립인 D고는 45.8%, 50.7%로 나타났으며, 충남 공주시 공립 E고도 66.2%, 57.0%로 집계됐다.

충북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100점이나 그에 준하는 점수가 4명 이상(상위권)이 4%가 넘어가면 모두 2등급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각 학교에서는 시험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명문고’라고 불리는 고등학교도 수학 평균이 60점 정도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전국 공통이며 교육계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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