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정신줄을 놓은 정부와 여당
[청년광장] 정신줄을 놓은 정부와 여당
거둔 성과도 없으면서 언론 탓을 하나?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9.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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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정부와 여당이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것이 또 다시 드러났다. 이들은 언제까지 자신들의 잘못을 남탓으로만 일관할 것인지 모르겠다.

이번 해외 순방에서 성과는 미미한 상태에서 오히려 사고만 잔뜩 치고 온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자신들의 잘못을 애꿎은 야당과 MBC에 책임을 전가했다. 자신들이 잘못한 일을 왜 남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미국 순방 중에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과 미국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빈축을 샀던 윤석열 대통령은 귀국 후 처음으로 가진 도어스테핑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했다.”고 말해 언론쪽으로 책임을 돌렸다 . 그런데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칭한 ‘이 새끼’가 “야당(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야당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또 변명을 늘어놓았다.

도대체 왜 이러나? 지난 22일에 김은혜 홍보수석은 ‘바이든’이라는 부분은 ‘날리면’이라고 변명했고 ‘이 새끼’는 우리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 변명했다. 이러자 일각에서 “그럼 우리나라 야당은 마음대로 욕해도 괜찮은 것이냐?”고 비판이 일었다. 그러자 또 이런 변명을 하는 것이다. 그냥 깔끔하게 실언을 했다고 사과를 하면 될 것인데 왜 이렇게 이랬다 저랬다 변명만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김은혜 수석의 말과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2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 새끼’가 국내 야당을 지칭하는 말이었는데 26일엔 다시 국내 야당이 아닌 또 다른 존재가 된 셈이다. 한마디로, ‘A인데 그렇다고 A는 또 아니다.’라는 식의 황당궤변이다.

그럼 도대체 ‘이 새끼’는 누구인가? 다시 미국 국회를 말하는 것인가? 하지만 구체적인 지칭대상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XX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물러섰다.

대통령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이런 저런 변명으로 본질을 회피하고 있으면 여당이라도 나서서 대신 사과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할 것인데 그런 것도 없다.

그나마 유승민 전의원 정도만이 비판을 하고 있을 뿐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환관들마냥 어떻게든 윤석열 대통령의 실언을 엄호하기 바쁘다. 그러고는 애꿎은 MBC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국내 주류 언론 중에서 현재 그나마 언론다운 모습을 보이는 게 MBC이다. 그런데 왜 MBC를 탓하는가?

먼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한 마디하고 시작하겠다. 이번 해외 순방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과를 얻은 게 무엇이 있었는가? MBC가 왜곡 보도로 해외 순방 성과를 폄훼했다는 말이 성립하려면 최소한 뭐 하나라도 성과를 얻은 게 있은 뒤에야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영국, 미국, 캐나다 3국을 돌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둔 성과는 미미하다.

영국은 지난 8일에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을 표하는 ‘조문 외교’를 목적으로 갔으면서 정작 교통 통제를 핑계로 일정이 늦었다고 조문도 안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내외가 영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에 그들의 멘토 노릇을 하고 있다는 법사 천공의 유튜브 영상에 조문을 하면 안 된다는 식의 영상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혹 이 영상을 보고 교통 통제를 핑계로 조문을 안 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이 말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미국에서는 일방적으로 한일정상회담 개최가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떠들었다가 망신만 당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본의 바짓가랑이를 붙들어서 한 것은 고작 ‘30분 약식회담’이었다. 태극기는 하나도 걸려 있지 않았다. 이것도 성과라고 할 것인가? 겨우 30분짜리 약식 회담으로 얻은 게 무엇이 있었는가? 일본에 굽실대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의 심정을 정부와 여당은 아는가?

한미정상회담은 회담이라 부르기도 아까운 48초짜리 환담이었다. 이번에 미국 순방의 목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피해를 입은 우리 기업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인데 겨우 48초 얼굴 보고 끝낸 자리에서 이런 심도 깊은 얘기를 했겠나? 거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바이든과 미국 국회 뒷담화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샀다. 현재 중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주 국민 스타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이번 해외 순방에서 얻은 성과는 아주 미미하다. 그런데 윤핵관 중 대표 인사인 권성동 전 대표는 MBC를 ‘좌파 언론’ 타령하면서 MBC의 보도를 탓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가서 거둔 성과가 없으면 그대로 보도를 하는 게 언론의 임무다.

없는 성과도 억지로 쥐어 짜내서 포장하는 게 언론의 임무인가? 필자도 비록 무명의 시민기자일 망정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절대 그럴 수 없다. 아무리 예쁘장하게 분칠을 해도 성과가 없는 건 없는 것이다.

성일종 의원은 성일종 의원 대로 또 문재인 정부를 들먹거리며 본질을 호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순방 당시 혼밥을 했던 것과 기자단이 공안에게서 폭행을 당한 것 등이 ‘외교 참사’라는 것이다. 그래 성일종 의원 당신 말대로 그것이 외교 참사라고 치자. 그럼 그 때 일을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 게 새 정부의 할 일 아닌가? 아무 성과 없이 빈 손으로 왔으면서 뭘 잘 했다고 전 정부를 들먹거리는 것인가?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혼밥은 당시 청와대에서 분명히 서민 식당에서의 식사 자리가 사드 문제로 인해 냉담해진 중국 내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려는 기획이라 했다.

즉 당시 혼밥 자체가 중국의 서민들과 교류하기 위해 청와대 쪽에서 기획한 컨텐츠였음을 밝혔다. 실제로도 중국 서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데 무슨 얼어죽을 외교 참사인가? 당시 본질을 호도했던 보수 언론들에게 세뇌된 일부 노년층 사람들 사이에선 아직도 그 때 일을 ‘외교 참사’로 알고 있을 정도다.

그리고 한국 기자단 폭행 사건은 당시 중국 외교부에서 분명히 공식 문서로 사과를 표했다. 애초에 성일종 의원의 말은 전형적인 피장파장의 오류라는 걸 다시금 분명히 한다.

그 밖에도 정진석, 조경태, 배현진, 박수영 의원 등은 같잖은 변명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실언을 어떻게든 감싸고 돌기 바빴다. 국민들은 귀머거리가 아니다. 필자도 몇 번이고 다시 들어봤지만 당신들이 떠든대로 들리지 않았다. 그냥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라. 어설픈 변명과 비호는 도리어 국민들의 분노만 더욱 키울 뿐이다.

또 법세련 대표 출신이었던 서울시 이종배의원은 MBC를 고소 했다. 이종배 의원은 26일 오전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박성제 사장과 편집자, 해당 기자 등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MBC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특정 자막을 넣어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울러 MBC의 첫 보도가 나가기 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해당 발언을 언급한 것을 두고 민주당과 MBC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조만간 박 원내대표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가 국익을 훼손했다고 우기는 이런 정당이 어디에 있는가? 언론 보도를 탓하기 전에 훼손할 국익은 있었는가? 해외 순방의 성과가 없으면 어떻게든 미사여구로 만들어야 하는 게 언론의 사명인가? 지금이 그 옛날 ‘대한늬우스’, ‘땡전뉴스’ 나오던 시절인 줄 아나?

지금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고인 물과 같은 정당인 것 같다. 사고방식이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서 단 한 발자국도 진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당은 보수 정당이 아니라 수구 정당인 것이다. 보수와 수구는 엄연히 다르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이들은 미디어법을 날치기로 통과해 언론 장악을 했던 사람들이다. 덕분에 참여정부 시절까지 국민들에게 ‘고봉순’, ‘마봉춘’ 등의 애칭으로 불렸던 KBS와 MBC는 이명박근혜 시절엔 ‘개병신’, ‘엠빙신’ 등의 멸칭으로 불렸다.

이병순, 김인규, 고대영 시절의 KBS와 김재철, 김장겸 등 시절의 MBC. 그 시절 두 방송사가 얼마나 쓰레기 같았는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권언유착이 되면 민주주의는 후퇴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 적중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때 언론장악의 단맛을 봤던 이들은 정권교체를 이루자 또 언론장악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두 번은 더 이상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또 다시 언론장악을 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성난 민심은 다시 들고 일어날 것이다.

탄핵은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쉽다. 또 다시 그 때의 쓴맛을 보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똑바로 정신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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