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주 미국을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 포럼 행사에서의 뉴욕 ‘욕설’ 스캔들을 일으켰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난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시작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에 이르기까지 미국 국가 서열 1, 2, 3위를 단 한 달 새에 잇달아 만나게 되는 등 윤 대통령으로서는 외교력을 뽐낼 절호의 찬스를 맞게 된 셈이다.
하지만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윤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편치 않아 보인다. 지난주 영국 여왕 조문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해외 순방에서 보여준 신통찮은 외교력이 불안불안하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해리스 부통령은 성평등 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정책과 해법에 관해 윤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물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가뜩이나 성평등 인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으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을 출입하는 졸란 카노영즈 〈뉴욕타임즈〉 기자는 28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한국의 민간영역은 물론 윤석열 정부 내의 성평등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당연히 물어보겠고, 실제로 이 문제에 관한 체계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관해 윤 대통령에게 직접 따져볼 참'이라고 답했다”고 귀띔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28일 현재 기준 국무총리를 포함한 전체 19명의 국무위원 가운데 여성 장관은 고작 3명에 비율상으로는 15.8%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내각의 여성 장관 비율은 무려 46%에 달한다.
이에 한 네티즌은 “내일 해리스 부통령이 윤 대통령을 만나면 한국 정부에 왜 이렇게 여성 고위직이 적냐고 질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는데, 윤 대통령은 대답 준비를 잘 해 놓아야 할 것 같다”며 “애국보수로서 제안을 한다면, 전기차 보조금 얘기 안 할 테니까 성평등 얘기 꺼내지 말라고 사전 조율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리고는 “차라리 현대/기아차 손해보는 게 낫지, 윤 대통령이 쪽이 팔려서야 되겠느냐”고 비꼬았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를 거쳐 상원의원을 지내는 등 다양하고 화려한 대외활동을 경험한 카리스마 넘치는 정치인으로, 2018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청문회에서 매서운 질문으로 화제인물로 떠오르다 미국 역사상 아시아계·여성·흑인 출신 최초로 당선된 부통령이다.
한국 대통이 어떤 지경인가 확인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