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박진의 사퇴 거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서라백 만평] 박진의 사퇴 거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2.09.30 14: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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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서라백]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해임안'이 아닌 '건의안'인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할 경우 박 장관은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대통령실은 박 장관 건의안을 '불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보수언론 또한 '도 넘은 폭거' 혹은 '정파적 이익을 우선한 강행'이라며 윤 대통령과 박 장관을 비호하고 나섰다. 참으로 낯부끄런 자화상이다. 
 
당사자인 박 장관 또한 이같은 '뒷배'를 의식한 듯 "외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쟁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박 장관이 고비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따가운 국민 시선을 감내하면서 과연 부처장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 장관의 사퇴 거부 논리는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집권 초 김두관 행자부 장관 해임을 주장하며 동원했던 그것과는 정반대다.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이었던 그는 "국민과 국회의 의사를 무시하는 헌법 유린과 월권 행위"라며 노 대통령과 김 장관을 맹렬히 비난한 적 있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과 여당에 가해질 정치적 부담을 의식해 스스로 물러났다. 

그러나 20년 후 정반대로 같은 처지에 내몰린 박 장관은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며 뻔뻔한 논리를 내세워 자리 보존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김두관 의원은 9일 오후 자신의 SNS에서 20년 전 해임 당시를 회상하며, "저나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며 "박진 장관께 그대로 돌려드리면서 인간적인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박 장관을 비꼬았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글 말미에 의미심장한 문장을 덧붙였는데 바로 "이것 또한 정치"라는 구절이다.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 정치이거늘, 집권 반년만에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대통령과 그의 수족들에게는 'X팔림' 따위는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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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2022-10-01 13:52:19
X팔린 짓은 당신들이 더 많이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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