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수은함유 폐기물 처리 부진한 까닭
충남교육청 수은함유 폐기물 처리 부진한 까닭
온도계 4239개 등 총 5616개 학교에 보관, 전국 4위…전량 폐기 광주·울산과 대조
교육청 “처리업체 전국 단 1곳…내년 상반기 전량 폐기 목표”
도종환 국회의원 “학교 안전에 대한 교육청 의지 부족” 지적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2.10.03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지역 학교 현장에 처리하지 못하고 보관 중인 수은함유 폐기물의 양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교육청은 단 1건도 폐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사진=본사DB, 픽사베이 합성/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지역 학교 현장에 처리하지 못하고 보관 중인 수은함유 폐기물 양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교육청은 단 1건도 폐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사진=본사DB, 픽사베이 합성/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지역 학교 현장에 처리하지 못하고 보관 중인 수은함유 폐기물 양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교육청은 단 1건도 폐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충남 전체 학교 725곳 중 397곳(54.8%)이 여전히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된 데 이어 수은까지 지적되면서 보다 세밀한 학생들의 건강·안전관리 대책 마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019년 5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수은이 함유된 온도계와 체온계 등의 사용 금지와 함께 폐기를 지시했다.

통상 온도계에는 3g, 체온계에는 1.2g 정도의 수은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독성 등을 이유로 학교 보관 폐기물은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수은함유 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하고 학교에 지속 보관할 경우 유출 등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실제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남과 광주, 부산 등에서 교내 수은 유출 사고가 났다.

그러나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충북 청주흥덕)이 국정감사를 위해 최근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수은함유 폐기물 현황’을 보면 지난 8월 기준 충남 학교에는 ▲온도계 4239개 ▲체온계 549개 ▲혈압계 292개 ▲기압계 228개 ▲비중계·염도계·습도계 282개 ▲기타 23개 등 총 5616개를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남의 경우 서울(1만1487개), 전남(6960개), 대구 (6661개) 다음으로 4번째로 수은함유 폐기물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광주와 울산의 경우 폐기 처리를 모두 마쳤다.

특히 충남의 경우 서울(1만1487개), 전남(6960개), 대구 (6661개) 다음으로 4번째로 수은함유 폐기물이 많았다. (자료=도종환 국회의원실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특히 충남의 경우 서울(1만1487개), 전남(6960개), 대구 (6661개) 다음으로 4번째로 수은함유 폐기물이 많았다. (자료=도종환 국회의원실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교육청은 수은함유 폐기물 처리가 부진한 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가 승인한 수은 폐기물 처리업체가 전국에 단 1곳뿐이라 17개 시·도교육청이 경쟁하듯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신속히 폐기처분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교육청 미래과학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올해 수은함유 교규의 폐기물 처리를 위해 5억 원의 예산을 세웠지만, 업체가 전국에 한 곳뿐이고 교육청뿐 아니라 병원과 지자체 등의 폐기물이 몰리다 보니 처리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올해 처리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내년도 본예산에 다시 5억 원을 담으려고 한다”며 “이와 함께 교육부와 환경부에 수은함유 폐기물 보관기관 1년 더 연장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 안전을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는 남아있는 수은함유 폐기물을 전량 처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종환 의원은 “일부 시·도교육청은 수은 폐기물 처리업체가 전국에서 1곳에 불과해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작년부터 처리에 나선 교육청도 있었다”며 “이는 학교 안전에 대한 교육청의 의지 차이로 보인다. 학교 현장을 위협하는 수은을 퇴출 시키는데 교육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충남을 제외한 충청권에서는 충북 4698개, 대전 1074개, 세종 345개의 수은함유 폐기물이 학교 현장에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3개 시·도 역시 충남과 같은 이유로 폐기물 처리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