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여전히 민선8기 도정방향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러면 일을 같이 할 수 없다”며 실국원장들을 향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4일 오후 도청 중회의실에서 진행된 실국원장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먼저 “민선8기가 출범한 지 100일이 되는 주간이다. 매너리즘에 빠진 도정을 역동적으로 바꾸고 충남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100일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앞으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50년, 100년을 내다보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면 환골탈태 이상으로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김 지사는 “실국원장에게 싫은 소리를 하겠다”며 “여전히 민선8기 도정 방향과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같이 공유를 못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추진하려는 방향에 대해 군더더기를 줄이고, 올바르게 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안 된다’고만 하고 있다“며 "이러면 여러분과 같이 일을 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김 지사는 특히 “도민들께서 제게 4년의 시간을 주셨다. 저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정에 임하고 있다. 도민을 위해 충남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내가 뭘 이뤄낼 수 있을까 고민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며 “하지만 여러분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은 공직생활 기간 어떤 결과물을 남길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한다. 결재만 하는 게 여러분의 역할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실국원장들은 좀 더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경고성 메시지는 질책을 하더라도 공직사회와 함께 민선8기 도정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다음으로 김 지사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민·관 합동 추진단이 발족한 사실과 관련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실국원장들이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5일 예정된 육군사관학교 충남 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 출범과 관련해선 “행사를 통해 도민의 의지와 역량을 모으고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12월부터는 대통령을 비롯해 국방부 장관 등을 만나 충남의 의지를 전하겠다”고 했다.
계속해서 6일 열리는 탄소중립 경제특별도 선포식과 관련해선 “충남의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정부와 기업을 설득 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사업 발굴에 노력해달라”고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