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5일 도정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과 관련 “11월부터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공론화와 여론화를 통해 압박해 나간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대한 질문에 “육사 이전 문제는 간단하지도 녹록치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사를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소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지사는 먼저 “육사가 서울에 있을 필요가 뭐가 있나?”라고 반문한 뒤 “미국 웨스트포인트(육사)는 지방에 있고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공사와 해사는 모두 지방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육사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이 (이전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육사 출신 동문과 예비역들 역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당내 국회의원 중에서도 육사 출신의 경우 저에게 대놓고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가 속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사 이전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게 저의 소명”이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육사의 경북 안동 이전을 공약한 것에 대해선 “뜬금없는 얘기”라고 일축한 뒤 “정무적으로 판단할 때 이 대표가 (육사 논산 이전에 대해) 반대도, 찬성도 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지사는 또 “민주당 의원들을 어떻게 설득해 나가느냐에 대한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 조만간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간사, 전체 의원들을 만나 (그 필요성에 대해) 설명드리겠다”며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특별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행 특별법의 경우 평택시에만 국한되다보니 반경 3km 이내에 위치한 아산시 둔포면 3개리 지역의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계속해서 김 지사는 “전략과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다 말씀 못 드리지만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 최근 <리얼미터>에 대해서는 육사 이전에 대한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다”며 “언론인 여러분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주시느냐에 따라 육사 이전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