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시의회가 의원 ‘제주도 연찬’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이상래 의장의 ‘취소’ 약속이 나온 지 10일도 지나지 않아 운영위원회의 재추진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장과 의원들 간 불통과 갈등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6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운영위원회는 전날 송활섭(대덕구2, 국민의힘) 위원장 주재로 간담회를 열고,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 연찬을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 의장은 현대아웃렛 대전점 화재 참사로 해외출장에서 급거 귀국,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연찬을 취소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애도기간이기도 하고… 차후에 기회가 있을 때 가까운 곳으로 연수를 계획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장이 의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으나, 곧바로 운영위원회에서 ‘재추진’으로 결정하면서 ‘소통부재’ 논란이 일 전망이다.
현대아웃렛 화재 참사의 아픔을 외면한 도덕적 해이 논란도 우려된다.
재추진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하 시당)은 6일 성명을 내고 강한 어조로 비난을 쏟아냈다.
시당은 이날 ‘대전시의회 시민우롱의 끝은 어디인가?’란 제하의 성명을 통해 “시의회는 현대아웃렛 화재와 시민들의 비난 여론에 밀려 자진 철회했던 제주 연찬회를 재추진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며 “화재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는데, 보란 듯이 제주 연찬회를 재추진하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성토했다.
또 “의장이 취소를 공식 발표한 지 1주일 만에 이를 번복해 시의회가 스스로 위상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말았다”며 “집행부의 거수기, 꼭두각시라는 비난을 받은 시의회는 자숙하지 않고 이제는 아예 시민들을 농락하는 일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