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내분의 종결? 아니면 더 큰 내분의 불씨?
[청년광장] 내분의 종결? 아니면 더 큰 내분의 불씨?
이준석 숙청이 부를 파장에 대한 소고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0.07 10: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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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시민기자]  이준석 전 대표가 꺼낸 두 번째 승부수는 결국 통하지 않았다.

회심의 역습으로 주호영 비대위 체제를 좌초시켰던 이준석 전 대표였지만 두 번째 역습인 정진석 비대위 체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은 6일 법원에서 기각되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번의 가처분 신청에서 판결을 한 사람은 똑같이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 소속의 황정수 수석부장판사였다. 좀 얄궂은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6일에 “국민의힘에 개정 당헌에 따른 국민의힘의 9월 8일 전국위원회 의결에 대해 실체적 하자나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정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피보전권리 및 보전의 필요성이 소명됐다고 할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덧붙여서 “개정 당헌에 따른 (국민의힘) 비대위의 출범에 법적 하자가 없다.”고 했다.

이제 점점 더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가게 되었다. 출범 17일 만에 좌초된 주호영 비대위와 달리 이번 정진석 비대위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그 생명을 연장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이준석 전 대표는 이제 완전히 발가벗겨진 것도 모자라 도마 위의 생선 신세가 되고 말았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윤핵관으로 불리는 주류 세력들 사이에서 이준석 전 대표는 그야말로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지금 그들은 이번 법원의 판결로 더욱 힘을 얻게 되었다.

이미 그들은 법원의 판결 이전부터 이준석 전대표에게 더 강도 높은 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걸 시사한 바 있었다. 이제 그들을 막을 제동 장치는 완전히 없어진 상태이다.

그들은 6일 오후 7시에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한 추가 징계 논의에 들어갔다. 결국 7일 자정에 당원권 1년 정지를 추가로 내리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기존 6개월 정지에 더해 1년이 더 추가되어 2024년 1월까지 이준석 전 대표의 당원권은 정지되는 것이다. 이건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우선 그는 2024년에 열릴 22대 총선 출마부터 막히게 된다. 그럼 그의 정치 생명이 막히는 것이다. 즉, 제명이 해고라면 당원권 1년 정지는 권고사직에 가까운 소리다.

1년 반 동안 당 내에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찍소리도 내지 말고 있으란 소리인데 그게 사실상 나가라는 소리가 아님 뭔가? 이미 추가 징계가 나온 이상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은 끝난 것이다.

2라운드는 결국 윤핵관들의 압승으로 끝나게 되었지만 과연 이것으로 국민의힘에 얽힌 일련의 내분 사태가 완전히 종결될 것인가?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잠시 내분이 봉인될 수는 있겠지만 종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 증거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때문이다. 이 내용 때문에 필자는 이준석 전 대표 숙청 이후 국민의힘에서 벌어진 내분이 잠시 봉인되긴 하겠지만 종결은 안 될 것이라 본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의 숙청이 완료되면 언제까지 주구장창 임시땜빵 비대위 체제를 남겨둘 순 없을 테니 당연히 조기 전당대회 개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가 유승민 전 의원이고 이준석 전 대표가 2〜3위권에 있다.

유승민 전의원과 이준석 전대표는 모두 반윤계 핵심 인물들이고 보수 성향 청년층 인물들 사이에서 지지가 높은 편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사실상 이번 추가 징계로 날아갔으니 그의 표는 이제 하늘에 붕 뜨게 되었다. 이들은 아마도 유승민 전의원에게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6일에 발표한 넥스트위크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승민 전의원이 29.7%로 1위를 했고 뒤이어 나경원 전의원이 2위를 했는데 그녀의 지지율은 12.2%였다. 이미 지금 상황에서도 2배 넘게 차이가 난다. 그리고 3위가 근소한 차이로 12.1%를 차지한 이준석 전대표였다.

이준석 전 대표을 지지한 여론이 온전하게 유승민 전의원에게 흡수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하는 여론의 90%는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럼 유승민 전의원의 지지율은 40%로 껑충 뛰어 대세론을 형성하게 된다.

대세론이 형성이 되면 밴드웨건 효과가 발생해 다른 상대 후보들이 이합집산을 벌여도 그걸 깨뜨리기가 쉽지 않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보수층 여론조사가 눈에 들어오는데 여기서는 나경원 전의원이 22.9%로 1위를 했지만 유승민 전의원도 17.3%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여론조사는 오차범위가 ±3.1%이므로 5.6% 차이는 오차범위 내 경합이다.

보수층 사이에서도 유승민 전의원의 지지도가 꽤 높은 편이란 뜻이다. 거기에 이준석 전대표도 13.5%로 13.6%를 기록한 안철수 의원과 함께 사실상 공동 3위를 형성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준석 전대표의 표는 유승민 전의원에게 흡수될 가능성이 크지만 안철수 의원의 표는 나경원 전의원에게 흡수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만약 유승민 전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이 되면 또 다시 분열은 필연적이라 본다. 하지만 피라미 이준석 전 대표와 다르게 유승민 전의원은 대권 잠룡인 거물이다.

윤핵관들이 유승민 전의원을 쫓아내고 싶어도 이준석 전대표와 다르게 쫓아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박근혜 정부가 무너지기 시작한 시발점이 박근혜 전 대통령와 유승민 전의원의 다툼에서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던 유승민 전의원을 향해 ‘배신의 정치’ 운운하며 찍어내기를 시도했고 그것이 곧 20대 총선 패배로 귀결되었다.

그것의 나비효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질 때 여소야대 형국이 되어 박근혜 전대통령은 결국 탄핵의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 것이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과거의 일이 돌고 돌아 다시 일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는데 이번에도 그리 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은 못 한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박근혜 전대통령 못지 않게 둘째 가라면 서러울 벽창호이고 유승민 전의원 과의 사이는 정말 험악하다. 유승민 전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이번 이준석 전대표와의 갈등은 아무 것도 아닐 정도로 더 큰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걸 그들도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어떻게든 유승민 전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걸 막으려 할 것이고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라도 골라야 하니 최대한 나경원 전의원을 밀어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당대회 룰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려는 시도도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도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을 또 점쳐볼 수 있다.

국민의힘 주류 세력들의 이준석 전대표 숙청은 이로 볼 때 국민의힘 내분 사태의 종결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일 것이라 생각된다.

이미 그들은 안에서 사분오열로 갈기갈기 찢긴 상태다. 선거를 앞두고는 또 다시 어설프게 내부 봉합을 하겠지만 그걸로 돌아선 민심을 다시 되돌리긴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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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충청인 2022-10-08 21:10:55
걱정 안해줘두 되유
남의집 걱정하지말구 내집 봇물 터진거나 막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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