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축제에서 정주영까지…아이디어 경쟁 '후끈'
UFO 축제에서 정주영까지…아이디어 경쟁 '후끈'
김동일 보령시장·이완섭 서산시장·오성환 당진시장, 새로운 관광 상품 의지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10.09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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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취임 100일을 맞고 있는 충남지역 지자체장들의 아이디어 경쟁이 한창이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인데 실현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김동일 보령시장, 이완섭 서산시장, 오성환 당진시장/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민선8기 취임 100일을 맞고 있는 충남지역 지자체장들의 아이디어 경쟁이 한창이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인데 실현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김동일 보령시장, 이완섭 서산시장, 오성환 당진시장/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민선6-7기를 이끈 뒤 3선 불출마를 선언해 박수를 받았던 황선봉 전 예산군수는 언젠가 기자들 앞에서 “예당호에 돌고래가 뛰어놀게 하면 어떻겠나?”는 취지의 말을 꺼낸 적이 있다.

비록 여전히 예당호에서 돌고래를 볼 순 없지만 출렁다리(402m)에 이어 모노레일(1320m)까지 개통되면서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방정부를 이끌고 있는 수장의 아이디어가 지역을 바꾸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해주는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민선8기 취임 100일을 맞고 있는 충남지역 지자체장들의 아이디어 경쟁이 한창이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인데 실현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동일 “UFO 축제”…이완섭 “정주영 황소상”…오성환 “다이닝 케이블카”

지난 달 17일부터 23일까지 5박 7일의 일정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김동일 보령시장은 UFO 축제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김 시장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로즈웰의 경우 UFO 성지로 알려져 있는데, 매년 7월 1일부터 3일까지 관련 축제가 열려 전 세계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것.

김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령에서도 1973년 천북 낙동초에서 UFO 목격 사례가 있다. 다수가 목격한 세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라며 “‘관광은 만들어가는 것’이라 했다. 우리 보령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관광 아이템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령시 사상 최초의 3선 연임 시장으로서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해양관광 외에도 새로운 볼거리가 필요하다는 고민이 짙게 깔린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1998년 이뤄진 정주영(故) 현대그룹 회장의 소떼 방북 일화를 소재로 부석면 천수만 A‧B지구에 세계에서 가장 큰 황소상 모양의 평화박물관을 세울 것을 깜짝 제안했다.

6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 시장은 “밀짚모자를 쓴 정주영 회장이 소 고삐를 잡고 북한 쪽으로 걸어가는 동상을 세우자. 황소상 안에는 소떼 방북에 사용했던 트럭을 넣고 방북 사진을 전시하는 등 평화박물관을 만들자”며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할아버지의 업적을 알리고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과 평화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이른바 ‘정주영 공법’에 대해서도 미니어처 또는 기념탑 조성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이런 사업은 지자체 예산을 투입해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관련 내용을 정리해 조만간 현대그룹 관계자를 만나 정식으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까?

지난 4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가진 오성환 당진시장은 도비도와 난지도 사이에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나 볼 수 있는 ‘다이닝 케이블카’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 시장은 “(다른 지역과) 똑같은 케이블카를 놓을 것이냐, 아니면 특화된 케이블카를 놓을 것이냐?”라고 운을 뗀 뒤 “이달 말 (김태흠) 도지사와 조인식을 위해 독일에 가는 길에 싱가포르에 들러 ‘다이닝 케이블카’를 직접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도비도에서 난지도까지 약 3.5km~4km 정도 되는데 (다이닝 케이블카가 도입되면) 하늘에서 파티를 열 수 있다. 1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상황이 나올 것”이라며 “도비도와 난지도를 전국에 없는 콘셉트로 개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충남지역 지자체장들이 앞 다퉈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이뤄진 관행적인 행정이나 지방정부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아이디어들이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지, 아니면 지역을 바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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