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대통령은 국민의 공복이다.
[청년광장] 대통령은 국민의 공복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엎을 수도 있다.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0.10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정말 기본이 안 된거 같다. 그에게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대통령은 무슨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대통령을 설마 국왕과 같은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필자가 보기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이란 자리를 국왕과 같은 자리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할 수도 있겠지만 말과 행동이 그 사람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미국에선 ‘이 X’ 욕설로 나라 망신을 시키더니, 국내에선 처음 보는 국민을 아랫사람처럼 하대하고, 또 반말을 내뱉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청년 경찰관을 만나도, 마트에서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분을 만나도 반말이 그냥 습관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의 말을 들으니 정말 윤석열 대통령은 기본 예절부터 다시 배워야 할 사람이라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한다.

어린아이라면 몰라도 성인들을 상대로 초면에 반말을 툭툭 내뱉는 사람은 정말 막되먹은 자들이다. 장유유서를 중시하는 유교 사회였던 조선시대에도 나이 많다고 막 반말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장유유서 못지 않게 어른도 어른다워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 바로 유교이기 때문이다. 흔히 하는 착각이 유교 때문에 ‘나이의 서열화’가 고착화되었다고 아는 것인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조선시대 때엔 망년지교(忘年之交), 상팔하팔(上八下八)이라 하여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이인데도 친구로 지내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대표적인 친구 사이로 통하는 오성과 한음도 본래는 이항복이 이덕형보다 5살 위의 형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훗날 정적이 되었지만 본래는 동문수학하던 친구였던 포은 정몽주와 삼봉 정도전도 동갑내기가 아니다. 포은이 삼봉보다 5살 더 연상이었다.

나이의 서열화는 오히려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이 군국주의에 빠진 일본의 영향으로 병영 문화가 사회에까지 정착되면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징병제로 군대 기수제가 사회에까지 고착화되어 벌어진 것이다. 정작 조선시대엔 나이를 초월한 친구 사이가 더 많았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인 것이다.

조선시대엔 자녀가 성인이 되면 절대 ‘해라체’를 쓰지 않고 ‘하게체’를 쓰며 성인인 자녀를 존중했다. 성인들끼리는 일상적으로 ‘하오체’를 써서 역시 언어 사용에 신중했던 게 우리 조상들이었다.

조선이 남존여비 시대였다지만 남편은 부인에게 ‘하오체’를 쓰며 높였던 게 우리 조상들이었다. 특히 완고한 유림의 대명사로 꼽히는 우암 송시열은 부인에게 존댓말을 쓰고 항상 맞절로 인사를 했다고까지 한다.

자기가 연장자라고 아무렇게나 반말을 툭툭 내뱉고 아내에게도 반말을 툭툭 내뱉었던 것은 못 배운 사람들 집안에서나 그렇게 한 것이다.

양반들 집안에선 부부 사이에도 부모 자식 사이에서도 항상 언어 사용에 있어 예절을 지켰다. 우리가 알고 있던 유교의 악습은 사실 전부 변질된 유교 전통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나 언어 사용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 국민들이 자기 친구나 아랫사람인가? 대통령은 모름지기 국민의 공복(公僕)이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 나랏일을 하라는 명령을 받은 종이란 뜻이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하는 태도는 마치 옛날 전제군주국 시절의 국왕 같아 보인다. 현대 대한민국의 백성들은 신민(臣民)이 아니라 국민이다.

세상에 나이 50 넘은 사람에게 초면에 반말을 툭툭 내뱉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요즘은 아무에게나 반말 툭툭 내뱉는 노인들도 ‘틀딱충’, ‘노슬아치’ 등의 멸칭으로 불리는 중이다.

자기가 연장자라고 초면에 아무렇게나 반말을 하는 건 실례인 것이다. 옛날에는 어느 정도 넘어갔지만 이젠 더 이상 넘어가주지 않는다. 노인들도 예절을 지키라는 것이 현대시대이다.

대통령이 처음 본 자신을 향해 반말을 늘어놓는 걸 좋게 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철권 통치로 악명 높았던 박정희 전대통령 도 처음 본 국민들에게 함부로 반말을 했다는 소릴  들어본 적이 없다.

최소한 박정희 전대통령 은 ‘욕쟁이 스님’으로 유명했던 고승 춘성 스님이 자신의 부인 육영수 여사의 생일에 초대되었을 때 “오늘은 육영수 보살께서 제 에미 xx에서 응아하고 나온 날입니다.”라고 비속어를 썼는데도 웃어넘겼던 호탕함은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 이라면 과연 박정희 전대통령 처럼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결국 그는 아직까지 검사 티를 못 벗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는 불과 1년 전까지 검사로서 반평생을 보낸 사람이다. 하는 일이 수사와 용의자 취조밖에 안 해본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 이었다.

검찰을 들락거린 사람의 말에 따르면 검찰청을 한 번 갔다 오기만 해도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 이유는 검사들의 악명 높은 강압수사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 반평생을 보낸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 이다. 과연 고운 말을 써가면서 살았겠는가? 거기다 그는 특수부 검사 출신이 아니었던가? 당연히 반말이 몸에 배었을 것이다.

그리고 1년 전까지 그는 그 검사들의 대장인 검찰총장에 있었던 사람이다. 그의 인생에서 지금 태도가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검찰총장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명을 받아 나랏일을 하는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전제군주국의 국왕처럼 백성들 위에서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명을 받아 움직이는 공복이다. 그걸 아직도 모르는 것인가? 그걸 모르면서 도대체 왜 대통령이 되려고 나온 것인가? 

도대체 언제쯤이면 그 검사 티를 완전히 벗을 것인가? 지금 당신의 모습을 보면 검사 티를 벗기 전에 임기가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은 당신이 마음대로 하대할 수 있는 신민들이 아니다. 엄연히 이 나라의 주인이다. 당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것도 국민들이고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것도 국민이다.

심지어 유교의 창시자 공자는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민주주의란 개념조차 없었던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이런 명언을 남긴 것이다.

그 뜻은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란 뜻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엎을 수도 있다는 뜻을 담은 명언이다. 그만큼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그렇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깊이 새겨야 할 말이 바로 군주민수이다. 국민들은 당신이 마음대로 하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