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마약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경찰이 하얀 가루를 보면 손가락으로 콕 찍어 맛(?)을 보는 장면이 이따금 등장한다.
그 후 경찰은 “음…마약이 틀림없군”이라고 작게 읊조리기도 한다.
이에 마약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 등이 실제로 혀를 이용해 성분분석(?)을 하는지 알아봤다.
먼저 대전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아니다. 어떻게 맛을 보나? 큰일 난다”라며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마약을 손가락으로 찍어 먹으면 죽는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마약을 손가락으로 찍지도, 먹지도 않는다”라며 “만진다고 큰일이 나진 않겠지만, 혹시 모르니 라텍스 장갑을 끼는 등 주의해서 취급한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해 장갑을 끼는 등 안전하게 마약을 취급하고 있으며, 맛을 보거나 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검찰은 어떨까?
대전지검 관계자는 “검찰 수사관은 마약을 찍어 먹고 감별하지 않는다. 그 이야기는 너무 영화다”라며 “보통 첩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마약을 압수 후 성분분석을 보낸다. 혀로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주 오래전 마약 수사관이 그랬을 진 알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혀를 이용해 성분 분석하진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과 검찰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수사관들은 혀를 이용해 성분분석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만약 미디어에 심취한 신입 마약 수사관이 혀를 이용해 성분분석을 해도 무사할까?
이 질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찍어 먹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굉장히 위험한 행위”라며 “경구 투여를 하는 마약들은 당연히 해롱해롱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 흡입하는 마약류는 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마약 성분이 신체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종합해보면, 마약 수사관들은 TV 속 경찰처럼 마약을 찍어 먹지도 않으며, 만약 먹었다면 마약 성분으로 인해 “음…마약이 틀림없군”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