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끝나지 않은 여당의 내분
[청년광장] 끝나지 않은 여당의 내분
이준석에 이어서 유승민 죽이기에 나서는 것인가?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0.1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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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준석의 난’이 이준석전 대표의 당원권 1년 추가 정지로 사실상 진압된 후 종결되나 싶었던 국민의힘 내분이 다시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번 내분은 그 전선이 일정하지도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윤핵관 vs 이준석으로 대변되었던 1차 내분 사태와 달리 이번에는 그 전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윤핵관과 유승민 간의 대립구도 뿐 아니라 같은 윤핵관들끼리도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모를 정도로 서로 자기네들끼리 밥그릇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이다.

필자도 이전에 이준석의 난이 진압되었다고 해서 국민의힘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분 사태가 종결되지 않을 것이라 예측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운 좋게 필자의 예측이 들어맞았다.

헌데 지금 국민의힘이 내분을 벌일 정도로 상황이 좋은가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17일에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3.1%, 부정 64.2%로 여전히 보합세에 그쳤다.

북한의 무력도발 등으로 지지층 결집 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결집세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제 더 이상 북풍이 안 먹힌다는 증거이다.

정당 지지율 역시 전 주 대비 좁혀지긴 했으나 더불어민주당 46.4%, 국민의힘 36.3%로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10% 차 이상으로 앞섰다. 양 당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이 변동했기에 사실상 전 주와 큰 차이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정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정당 지지율에서 밀리는 이유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는 대분열과 크게 연관이 있다고 본다.

심지어 지역별로 살펴보면 오로지 전통적인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만 52.7% : 28.2%로 더불어민주당에 앞섰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밀렸다.

그나마 서울과 충청권에서만 각각 40.6% : 42.8%, 42.9% : 45.2%로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 열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오차범위 밖으로 밀렸다.

심지어 부울경에서조차도 36.7% : 44.8%로 오차범위 밖으로 밀렸으며 강원도 역시 31.1% : 47.8%로 오차범위 밖으로 밀렸다. 승부처라 할 수 있는 인천․경기 또한 33.2% : 49.8%로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17일에 나온 YTN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에게 크게 격노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차기 당 대표가 들어와서 당협위원장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람들을 심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안 돼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족스럽다고 했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국민의힘은 최근 사고지역으로 분류한 60여 곳의 당협위원장을 새로 공모했다고 한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선 이 문제는 친윤 성향의 차기 당 대표가 주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야 자신의 검찰 출신 후배들 예를 들자면 한동훈이나 손준성, 석동현 등의 인물들을 편안하게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차기 당 대표가 할 일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멋대로 먼저 당협위원장 공모를 하고 있으니 윤석열 대통령이 정진석 위원장에게 크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가 이준석 전대표처럼 자기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뜻으로 격노했다는 것이다.

즉, 국민의힘이란 정당을 ‘윤석열의 당’으로 만들려는 자신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져서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본 필자의 입장으로선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외교 문제에 대해서나 어려워진 민생 경제에 대해서 화를 낸 게 아니라 고작 자기네 당의 당권 문제에 대통령이 화를 내다니. 지금이 대통령이 정당의 총재를 겸임했던 시절인 줄 아는가? 대통령이 왜 자꾸 여의도 문제에 시시콜콜하게 간섭을 하는 것인지부터 이해가 안 된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구상은 여론조사 1위인 유승민 전의원의 대항마로 친윤 단일 당 대표 후보를 내세워 1 : 1 구도를 만들려는 것인것 같다.

그러나 윤핵관 출신 후보인 정진석, 윤상현, 김기현 의원 등은 지지율이 턱없이 낮다. 유승민 전의원에 이어 지지율 2위가 나경원 전의원인데 나 전의원도 윤핵관이 아니라서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그래서 먼저 나경원 전의원부터 끄집어내릴 목적으로 부총리급 직책인 저출산부위원장 직을 제수했다. 그러나 나경원 전의원은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전당대회 출마를 고집했다. 유승민 전의원과 1 : 1 구도를 만들려는 구상이 초장부터 어그러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정진석 위원장이 이런 사고(?)를 쳤으니 윤석열 대통령이 대노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란 사람이 왜 이렇게 당 내 상황에 욕심이 많은 것인지 모를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의 당무에 이렇게 간섭했던 적이 있었나?

거기다 윤핵관이란 자들은 자기네들끼리도 서로 못 죽여서 안달들이다. ‘신 윤핵관’으로 알려진 윤상현 의원은 1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비대위가 가처분 정국을 벗어나자마자 당협위원장 67곳을 공모한다고 한다.

조강특위(조직강화특위) 구성 후 전체 당협 253곳 당무감사까지 검토한다고 한다.”고 전하며 “정권 1년차에 비대위 지도부라는 비정상적 운영을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당 지도부 출범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만 전념해야 할 비대위가 갑자기 당 조직들을 재편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정진석 위원장을 비판했다.

덧붙여서 “가처분 문제가 한창일 때는 당이 초비상상황이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더니, 가처분 문제가 해소되자마자 마치 평온하고 정상적인 지도부인 듯이 당협 줄세우기에 들어간 모양새”라며 정진석 위원장이 당무 감사 및 조강특위 구성 등 당내 조직 정비에 나서면서 자신의 입지 강화를 위해 당원들을 ‘줄 세우기’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이적한 이후 ‘부산의 흔한 보수 정당 국회의원 중 하나’로 전락한 조경태 의원 또한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유승민 전의원에게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이 1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어느 시점에 ‘윤석열 당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이 분은 첩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보수 정당에서 일편단심 몸을 바친 사람이 당에 대한 애정을 안 가지고 있을 리가 있겠는가? 적어도 보수 정당과 민주당을 왔다 갔다 한 조경태 의원 당신보다는 유승민 전의원이 훨씬 더 자기 당에 애착이 강할 것이다. 막말로 애정이 정말 없었다면 당을 위해 쓴소리도 아예 안 한다. 대통령이 막 나가는데 무작정 예스맨처럼 감싸는 것이 당에 애정이 넘치는 행동인가?

지금 국민의힘 모습을 보면 마치 하이에나 소굴 같다. 모두가 하이에나들처럼 자신들 밥그릇을 가지고 탐욕을 부리며 추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필자가 지난 대선 무렵에 이낙연 전대표가 했던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는데 지금 국민의힘엔 그 이낙연 전대표 같은 사람들이 한 100명은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정치판이란 곳이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다 보여주는 복마전 같은 곳이라지만 왜들 그러는가?

과거 중국의 초한전쟁 마지막 전투 당시 항우는 결국 유방에게 패배한 뒤 장강 기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항우의 수급에는 만호후(萬戶侯)의 상금이 걸려 있었는데 항우가 죽자 유방의 군사들은 하이에나처럼 달려들며 그 시신을 갈가리 찢어발겼다.

더 자를 몸뚱아리가 없자 주변 사람들을 죽여서 그 시체 조각을 가지고 가서 항우의 시체인 양 꾸며 공을 타내려 하기도 했다. 그만큼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내분 사태가 항우의 시체를 갈가리 찢어발기며 추악한 욕망을 보여주었던 유방의 군사들 모습과 무엇이 다를까? 진짜 죽은 사람이 없다 뿐이지 필자의 눈에는 똑같아 보인다. 모름지기 정권을 쥐고 있는 여당이라면 그에 맞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지금 나라 사정이 안팎으로 좋지 못한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뭘 하는 것인가? 국민들이 과연 안에서 한심한 밥그릇 다툼이나 하라고 그대들에게 권력을 주었겠는가? 국민들은 권력을 줄 수도 있지만 회수할 수도 있다. 이제 ‘10년 집권설’은 지난 대선을 끝으로 깨졌다.

더불어민주당이 한심하기 그지 없던 이낙연 지도부로 인해 5년 만에 정권을 내놓았듯이 국민의힘도 이 따위 짓을 계속한다면 다음 대선에선 도로 야당으로 돌아 갈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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