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정희)이 최근 윤곽을 드러낸 민선8기 첫 조직개편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자치행정국 해체와 함께 기존 인사권을 기획조정실에 넘기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정무라인에 지나치게 힘이 쏠릴 거란 얘기다.
노조는 19일 논평을 내고 “주요 개편 내용을 보면 ‘힘쎈(센) 충남’ 미래와 비전을 보여주기보다는 지난 도정의 분풀이가 가득 찬 느낌”이라며 “취임 때부터 지사의 리더십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것이 혼란스러운 조직개편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조직개편안이 호떡 뒤집듯 수시로 바뀌었다. 심지어는 조직관리위원회 심의 후에도 또 바뀌었다”는 것이다.
노조는 “첫 조직개편 최고의 악수(惡手)는 인사업무의 기획조정실 이관”이라며 “기조실(1관 5과 29팀)은 도정 전반에 대한 정책, 기획, 예산, 및 인사업무까지 막대한 권한을 가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특히 “기조실장은 행정안전부 소속 국가직이다.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반 있으면 떠나는 자리”라며 “기존 업무도 바쁜 와중에 인사총괄실장으로 있으면서 짧은 시간에 과연 도정에 애정을 가지고 직원 전체를 아우르는 적재적소의 인사를 할 수 있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목에서 노조는 “민선7기 시절 사무관급 이상 6명이 국가직에서 우리 도로 일방 전입한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며 “지금도 호시탐탐 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조실장 자리는 국가직 인사 청탁 자리로 변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대변인과 정무부지사 직속 투자통상정책관, 공공기관유치단 신설 등을 언급한 뒤 “이는 도정 역사상 보기 드문 일로, 지사의 핵심 공약사업과 미래 먹거리 사업들이 모두 정무에게 집중된 것”이라며 “이는 지사가 기존 도 공직자들을 신뢰하고 있지 않으며, 정무 위주의 도정을 운영하겠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노조는 “이번 첫 조직개편안을 보면 새로운 도전이라는 미명하에 ‘늘공’ 힘 빼고 ‘어공’ 힘 실어주는 느낌에 과연 지사를 믿고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할지 의문”이라며 “지사는 남은 기간 내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진심으로 듣고 충분히 소통하면서 문제가 예상되는 부분은 과감히 재조정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