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친일 식민사관’ 망언에 이은 ‘친북·자주 주사파’ 발언과 김문수 경사노위위원장의 '문재인=김일성주의자'라는 막말에, 윤석열 대통령이 “종북주사파는 반국가 세력이자 반헌법 세력으로 협치가 불가하다”고 화답하고 나섰다.
일국의 대통령이 이른바 국민의힘 측의 색깔론에 맞장구치고 부채질하며, 국회를 무시하는 듯한 반헌법적 언행을 서슴지 않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오찬 행사장에서 “자유 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라며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 즉 반국가적 반헌법적 세력’을 언급한 것으로, 이는 곧 문재인 정권을 주사파 계열의 운동권이 포진된 독재라고 비난하고 민주당 586세력을 ‘주사파’로 몰아붙여온 정 비대위원장의 극우적 주장과 일맥 상통한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결국 민주당을 협치불가 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인식을 노골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우 숱한 거짓말 논란을 일으키며 스스로 헌법을 앞장서 지키지 않는 '헌법 파괴자'라는 비판을 받는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반헌법 세력' 운운하는 주장 자체가 지극히 모순적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날 공교롭게도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등 반민주적 폭거를 자행, 검사 출신 윤 대통령이 검찰공화국 완성을 위한 야권 탄압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원성이 치솟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경찰의 야당 당사 진입과 뒤이은 야당 총재 의원직 제명은, 철옹성 같던 박정희 정권이 무너지는 신호탄이었다”며 “정권 초기에 ‘말기적 수법’을 쓰는 건 역사에 무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79년 10월 4일 여당인 민주공화당과 유신정우회 소속 의원들을 앞세워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뉴욕타임즈〉(NYT) 인터뷰 내용을 문제삼아 김 의원의 국회의원직 제명안을 국회에서 변칙 통과, 결국 이 사건이 신호탄이 돼 박정희 군부독재가 종말을 고했던 흑역사를 상기시킨 것이다.
그는 “무식은 종종 오만의 짝”이라며 “공부할 필요를 못 느낄 정도로 오만해지면, 저절로 무식해진다”고 꼬집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폭압적인 검찰정치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윤석열의 무능과 김건희의 의혹에 집중된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민주당 탄압에 나서고 있는데, 이제 더 이상 정상적인 정치를 기대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이 대통령에 취임한 지 겨우 5개월 만에 국내 정치는 ‘막장 드라마’를 찍고 있고, 남북 갈등은 고조되어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을 맞았으며, 국가 경제는 파탄이 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가가 비상한 상황임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와 시민과 연대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은 “윤석열검찰의 민주당사 침탈? 국민은 걱정 안 한다”며 “윤석열검찰이 민주당을 성공적으로 탄압할수록 윤석열정권은 ‘검사정권’임이 부각되고, 윤석열이 낡은 이념대립으로 민주당을 밟고 일어서면 일어설수록 10~20%의 천박한 매국 수구꼴통 지지율에 갇히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쉬운 계산을 못 하는 걸 보면, 윤석열정권은 굉장히 무지한 극우꼴통들에게 안겨 같이 술 처마시며 놀고 자빠졌거나 검사적 사고에 빠져 해작거리고 있는 모양”이라며 “양쪽을 다 안고 갈 것처럼 말하던 윤석열이 취임 5개월만에 한쪽을 버리는 것은 그만큼 무능하고 다급하다는 증거”라고 들추었다.
진보논객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도 제1야당을 압색하지는 않았다”며 “뉴턴의 제 3법칙인 '작용-반작용의 법칙'은 물리학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적어도 전두환은 알았던 것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라고 일깨웠다.
그리고는 “윤석열은 지금이야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지만 그만큼 반작용을 만들고 있다”며 “그런데 의석수도 적고 지지율도 낮은 윤정부가 큰 칼을 휘둘렀으니 그 칼만큼의 반작용쯤은 각오했으리라 본다. 검사 '이 XX'들 하는 짓 보면 독재하던 군바리들 보다 더 무식하다”고 한숨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