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인사이트] 방탄은 앨비스처럼 군복무 할 수 있을까?
[컬처 인사이트] 방탄은 앨비스처럼 군복무 할 수 있을까?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2.10.21 11:2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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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최근 방탄소년단과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1935~1977)가 자주 비교되고 있다. 이유는 병역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군 복무 뒤 음악 활동에 복귀하는 방탄소년단을 요구한다. 엘비스가 활동하던 시절 미국은 징집제였고, 여느 청년에게 그러했듯 1957년 입영 영장이 그에게 나왔다. 이듬해인 1958년, 엘비스 프레슬리는 입대한다.

그런데 미국이 아니라 해외 기지였다. 구체적으로 독일 프리드베르크의 제3 방어구 사단 제32 전차 대대에서 소총병으로 18개월 동안 복무했다. 주특기는 음악 활동과 전혀 관계가 없었다. 군 당국은 그에게 각종 편의를 봐주겠다 제안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1960년 제대 후 발매한 싱글 ‘Stuck on You’로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가장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후 앨범도 승승장구했다.

과연 방탄소년단은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같은 반열의 사례가 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오로지 병사로 군 복무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당연히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얼마 전 제 2 육군 훈련소는 논산시와 관광 투어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간을 개방해 관람 투어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의 군 분위기라면 방탄소년단이 제 2육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게 되면 그들의 모든 것이 상품화될 가능성이 크다.

얼마 전 외교부 공무직원이 정국이 두고 간 모자를 천만 원에 팔려고 한 사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전시 관람 투어의 대상이 된다면 이는 다른 일반 훈련병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글로벌 아미 팬들은 이곳을 다시 또 방문해서 지출해야 한다. 성지 순례의 무분별한 관광 상품화의 역풍은 항상 경계 되어야 한다. 과연 팬들에게 원활하고 편리한 접근이 가능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지난 10월 15일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숙박 요금이 고공 행진을 한 사례 잊을 수 없다.

또한, 기초 군사 훈련을 받고 자대 배치를 받게 되면, 이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군(軍) 뮤지컬에 출연해야 할 것이다. 가장 군 뮤지컬에서 기다리고 있는 입대자가 방탄소년단이다. 군 뮤지컬의 세계 한류화에 포부를 밝혀 왔다.

2008년 ’마인’이라는 첫 작품 이후 그간 ’생명의 항해’, ‘프라미스’, ‘신흥무관학교''귀환’에 이어 ‘메이스의 노래’까지 뮤지컬 계의 강자로 등극한 것이 군 뮤지컬이다. 갈수록 그 티켓 파워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중요한 이유는 막강한 캐스팅 때문에 가능했다. 군 복무 중인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이다.

어느 기획/ 소속사도 할 수 없는 캐스팅이 군대는 가능하다. 그런데 한류 스타에 아무리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만든다고 해도 글로벌 팬들이 만족할만한 뮤지컬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 수준과 관계없이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아미 팬들은 총출동할 수밖에 없다.

군 뮤지컬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국방부는 방탄소년단이 군에 오면 음악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군이 제공하는 방탄소년단 무대가 세계적 공연 수준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동안 쌓아 올린 명성과 브랜드 가치에 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아무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더구나 군 입장에서도 창작과 실연에서 무제한 자유를 줄 수는 없으므로 방탄소년단의 세계관과 컨셉, 스토리 텔링이 확장될 여지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방향은 명확하다. 더구나 엘비스 프레슬리는 군 복무기간 오로지 기갑병 활동만 했다. 그는 미국 대륙에 있으면 온전하게 자신의 예술 세계를 지킬 수 없기에 머나먼 유럽 동일에 가 버린 것이다. 방탄과 엘비스의 상황은 이렇게 전혀 다르다.

무엇보다 스마트 모바일 시대에 팬들은 그들을 더욱 원하게 된다. 포천지는 방탄소년단이 입대를 밝히자 수백만 달러를 벌 기회가 사라졌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완전한 단절은 없다. 개별 활동을 하기에 그들은 사회에서 잊히지 않는다.

물론 방탄은 입대 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충만하기에 많은 군 관련 문화예술 활동을 할 것이다. 개인적이거나 이기적으로 자기의 욕심만 차리지 않았다. 나라와 지구, 우주까지 염려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이바지하고자 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콘서트를 온전히 떠맡아 치러낸 것도 그러한 맥락 안에 있다.

하지만, 이제 군 복무 이후에는 그 수준에 비해 팬들은 돈은 돈대로 쓰며 실망을 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지출한 돈은 방탄소년단에게 지급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방탄/아미 정신에 충만하게 그들로 말미암아 번 돈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청춘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런 비전을 국방부는 제시해야 적절할 것이다.

하지만 진정 방탄이 원하는 바는 오래전에 밝혔고 여전히 유효하리라 본다. 2020년 5월 슈가는 믹스테이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서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XX들 싸그리 다 닥치길”이라고 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숟가락 얹으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군복무 기간에도 여전히 경계가 필요한 것이다. 요컨대, 방탄이 군 복무를 하는 이상 온전히 그들의 문화예술 수준, 정체성, 세계관을 지켜주어야 한다. 참고로 앨비스 프레슬리는 군 복무 기간 동안 자신의 반려자를 만났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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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ㅈ 2022-10-26 22:19:08
제발 아무것도 하지말고 가만 놔두기를 방탐에게 돈이 돌아가지 않는 구조인데 아미들은 반대입니다 . 아미들은 그 어떠한 돈도 사용하지 않을겁니다 . 그들을 그냥 놔두길.. 아미들을 만만히 봤다가 큰코다칠겁니다 경고입디 국방부

어이구야 2022-10-21 22:18:36
돈 잘버는 애들을 왜 그리 걱정하나요?
오지랍은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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