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대국회 사과를 촉구한다"며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다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 9월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윤 대통령이 ‘이 XX, 저 XX’라고 한 욕설이 미국 의원들이 아니라 애먼 민주당을 향해 내뱉은 것이라고 대통령실이 발뺌한 것을 두고,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망언'이라며 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는 윤 대통령의 25일 국회 연설을 보이콧하겠다고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그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 탄압이 끊이지 않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 시정연설에 나서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며 "'이 XX'라는 비속어가 논란이 됐을 때 대통령실은 미 의회가 아닌 야당에 대한 욕설이라 해명했고, 종북 주사파 발언을 해놓고는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들이 잘 알 것'이라고 국민을 기만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래놓고 국회에 와서 의회민주주의, 협치, 자유 등 입에 발린 이야기를 시정연설이라며 하겠다는 것이냐"며 "진정성 담긴 대통령의 사과가 전제돼야 협치 물꼬가 트이고 위기를 극복할 정치 복원의 시발점도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앞으로 발언할 때마다 ‘상기하자! 이 XX들... 윤석열 국회 출입금지!’라고 말하겠다”며 “국회의 이 XX들한테 연설하러 오겠다는데, 국회에 있는 ‘저, 이 XX’는 그 연설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XX로서 말한다. 사과하지 않을 거면 ‘국회 출입금지’를 명한다”며 “결코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겠다”고 별렀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 같은 사과요구 으름장은 상황을 지나치게 나이브하게 해석하는 소극적인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 주목된다.
진보논객 김상수 작가는 “민주당 정신차려라. 민주당을 파괴하고 죽이겠다고 정면으로 도발하면서 윤석열은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민주당을 규정하고 있다"며 "그런데 윤석열의 ‘사과’는 받아서 도대체 뭐하겠다는 것인가? 또 ‘개사과’나 받을 테냐”고 소리쳤다.
그는 “원내대표 박홍근은 국회법사위원장 자리는 어떻게든 지키겠다고 큰소리 치고는 헛소리나 하는 인물”이라며 “법사위원장을 국힘당에 넘기니 국회 기능이 엉망이다. 이런 자가 ‘윤석열 사과’나 떠들고 있어 한심하다. 민주당은 지금 사생결단으로 싸우지 못하면 궤멸 당한다”고 일깨웠다.
특히 “어제는 수많은 민주 국민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으로 나가 ‘윤석열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만약 윤석열 퇴진에 이번에도 박근혜 때처럼 민주당이 앞장서지 않고, 우상호 원내대표가 하듯 어정쩡한 태도로 시민들 국민들 투쟁에만 또 기댄다면, 민주당은 민주 시민들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는 “지금은 출구가 전면전인 때다. 나라 망하게 생겼다”며 “민주당아,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회초리를 치켜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