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육군사관학교 이전에 반대 입장을 밝히자 육사충남유치범도민추진위원회(추진위)가 발끈하고 나섰다.
추진위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육사 이전의 경우 대통령 공약이 아니며 12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는 것.
이에 더해 육사 출신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은 논산으로 이전한 국방대를 예로 들어 “육사 충남 이전은 지역 이기주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는 2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에서 확정된 지역공약을 무시하는 육군본부와 국방부의 연이은 행태에 대해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김병준 대통령직 인수위 지역균형발전위원장이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충남 7대 공약과 15개 정책과제를 발표한 사실을 언급한 뒤 “김 위원장이 발표한 지역공약은 공약이 아니냐?”며 “공약이란 정부와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국민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어떠한 근거로 지역공약을 부정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개탄했다.
“지역공약을 무시하는 국방부와 군 수뇌부는 정말로 국가를 위해 일하는 관료와 군인인지 의심스럽다. 더이상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고도 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한 의원을 겨냥 “대통령의 공약 사항 이행에 협조는커녕 지역 이기주의라는 이유로 훼방을 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회의원 총선거라는 국민의 무서운 심판대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대통령 지역 공약 사항이자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사명 완수를 위해 육사는 반드시 이전돼야 한다”며 “추진위는 육사 충남유치와 이전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동 실행위원장은 “육사 출신 중에도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이전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육사는 다른 곳도 아니고 논산으로 이전하는 게 맞다”고 했다.
앞서 박정환 육군 참모총장도 20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육사 이전 반대 표명을 한 바 있다. 당시 추진위는 성명을 내고 박 총장 발언을 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