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가 무심코 던진 돌멩이가 한국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이 그 사안의 엄중함을 여전히 모르는 거 같다는 점이다. 대형 사고를 치고 지금 한가롭게 외유를 나가 있다는 뉴스에 어이가 없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김진태라는 이름이 채권시장에 새겨준 이미지는 '한국 채권시장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삼류 시장'이라는 이미지다.
얼마 전 영국의 트러스 총리가 자신이 취임 전부터 공약했던 감세안을 전격 철회하면서 총리직을 사퇴했다. 그가 주장한 공약이 자칫 영국 연기금 파산까지 갈 정도의 위협이 되었고 실물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김진태의 어이없는 짓으로 채권시장은 말 그대로 '혼돈의 도가니'다. 정부가 급하게 50조를 투입한다고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먹히지도 않는 분위기다.
김진태의 행동은 일개 도지사의 행위가 아니라, 국가 경제를 무너뜨리는 국기문란에 가까운 행위이다. 과연 누가 한국 채권을 믿을 수 있을까?
본인이 의도했든 안 했든 김진태 지사는 사퇴하여 시장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해야 한다. 과연 누가 강원도를 믿고 채권 투자를 할 것인가? 과연 누가 대한민국을 믿고 채권 투자를 할 것인가?
시장의 신뢰는 책임지는 것부터 시작한다.
강원도지사가 무심코 호수에 던진 돌멩이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우량 채권조차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시장이 여기서 더 망가지면 대한민국 채권 시장은 무너지고, 금융 위기도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닐 수도 있게 된다.
정부는 '50조 플러스 알파'라는 한가한 소리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일반 회사채 물량이 소화될 수 있도록 한전에 과감하게 출자하는 등 시장에 신호를 줘야 한다.
신뢰 회복의 시작은 결자해지다. 강원도지사 김진태는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는 것이 그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증권 전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