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진박(眞朴) 감별에 이은 진윤(眞尹) 감별인가?
[청년광장] 진박(眞朴) 감별에 이은 진윤(眞尹) 감별인가?
황금 지역구에 제 식구 심는 것에만 관심인 尹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0.29 08: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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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16년 4월에 있었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 개인 숭배 정당이나 다름 없었다.

당시 새누리당 지도부는 후보 공천을 놓고 “진실된 친박을 감별한다.”는 이른바 진박 감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 진박 감별 사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이 그 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발발 이후에 밝혀지게 되었다.

진박 감별로 인해 원조 친박이었다가 사이가 악화되었던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아예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적해버렸고 유승민 전의원 역시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다.

김무성 당대표는 당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도망가버리며 이른바 ‘옥새 들고 나르샤’ 사건을 일으켰다. 이렇게 자중지란에 빠진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로 인해 200석 획득도 가능하다던 연초의 전망이 무색하게 122석 획득에 그쳐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제 1당 자리를 내주었다.

그런데 역사는 역시 돌고 도는 법이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22년. 그 사이에 정권은 두 번 바뀌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돌고 돌아 다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진박 감별쇼 시즌 2라 할 수 있는 진윤 감별쇼를 벌이려 하는 것 같다. 물론 진박 감별쇼와 진윤 감별쇼는 같은 듯 다른 부분이 있다. 

지난 26일에 검찰은 뜬금없이 경상남도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의 사천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하영제 의원
하영제 의원

하영제 의원이 연루된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이라 한다. 수사 주체는 경남 창원지방검찰청인데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하영제 의원이 당원들과 선거 관련 집회를 한 것을 두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창원지검은 하영제 의원의 사천 지역구 사무실 압수수색은 물론이고 26일 오전 11시 45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의 하영제 의원실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상남도의 검찰이 서울까지 올라와서 수사를 진행한 것이다. 물론 정치자금법 위반은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만 선고되어도 의원직을 박탈당할 정도로 정치인들에겐 중범죄로 다뤄진다. 그러므로 하영제 의원이 이 혐의에 연루되어 있다면 반드시 엄정하게 수사해서 단죄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 사건이 뭔가 찜찜한 구석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게 문제다. 그 이유는 현재 국민의힘이 사고 지역 67곳의 당무감사를 진행해 당협위원장 임명에 착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당무감사로 인해 국민의힘 내부가 심상치 않다는 전언이다. 특히 국민의힘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번 당무감사가 특정 계파를 배제하기 위한 표적 감사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 수도권 원외 인사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표적 감사로 박힌 돌을 빼낸 지역에는 굴러온 돌인 친윤 인사를 심으려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바로 이 때문에 하영제 의원이 압수수색을 당한 모습에서 찜찜함을 느낀 것이다. 하영제 의원은 친홍계 인사로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이미 대통령실은 총선 승리에는 관심이 없고 국회에 얼마나 더 많이 친윤 인사를 심느냐에만 관심이 있다고 하니 혹 이 또한 그런 것이 아닌가 강력하게 의심이 든다. 마침 하영제의원의 지역구는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하영제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신설된 지역구인데 법사위원장 여상규 전의원이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다.

지난 2020년에 치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가 37.61%를 득표하면서 선전했지만 결국 하영제 의원에게 22% 차로 패배했다.

읍, 면, 동 단위까지 좀 더 자세하게 분석을 해보면 사천시 사남면 1곳만 황인성 후보가 승리했고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하영제 의원에게 패배했다.

참고로 사천시 사남면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곳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있어서 외지 출신 노동자 및 연구원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사천시 사남면에서만 황인성 후보가 389표 차로 승리했다.

그러므로 국민의힘 입장에선 공천만 받으면 이길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총선에서 지더라도 어떻게든 윤핵관의 숫자를 늘리고자 하는 대통령실 입장에서라면 금싸라기 지역구에 자리잡고 있는 반윤 성향 박힌 돌을 빼고자 할 것이다.

그래야 그 자리에 자기 측근들을 심을 수 있고 국회로 더 많이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영제 의원에 대한 수사는 첫 시범타라 할 수 있다.

이 점이 과거 진박 감별쇼와 같은 듯 다른 부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록 임기 중에 파면당하긴 했지만 어쨌든 새누리당에서 15년 동안 몸을 담고 있었던 기성 정치인이었고 당 내 세력이 막강했다.

그래서 당 내부의 세력을 동원해 정적들을 제거하려 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본래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었고 벼락 출세해서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당 내부에 자기 세력이 박근혜 전 대통령 만큼 단단하지 못하다. 그래서 당 외부 세력인 검찰을 동원한 것이다.

또 다른 점은 박근혜 대통령이 심으려 했던 인사들도 대개 같은 당 내에 있는 동료 정치인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심으려 하는 인사들은 본인과 같은 검찰 출신의 외부인이다.

사진출처: 서경방송TV
사진출처: 서경방송TV

진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려고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 오면 결국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윤 성향의 정치인들은 크게 반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하영제 의원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필자는 이미 대통령실과 검찰 내부에 살생부(殺生傅)를 작성해두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황금 지역구에 있으면서 반윤 성향인 자들이 적힌 살생부말이다.

하지만 이런 작업의 결과는 결국 다 같이 죽는 것이다. 진박 감별쇼 당시에도 새누리당은 내분으로 몸살을 앓았고 결국 선거에서 패배했다. 진윤 감별쇼 역시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서로 거리를 두고 반목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게 곧 레임덕이다.

27일에 대표적인 보수 여론조사인 ㈜여론조사 공정에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을 역전했다고 발표했다.

그 뿐 아니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불신하고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여론이 과반을 넘었다.

사정정국이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것이 또 한 번 입증된 것이다. 백약이 무효한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과연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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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 2022-10-30 07:32:08
그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면서 기사를 쓰다니 소설을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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