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외신만 못한 한국 언론들
[청년광장] 외신만 못한 한국 언론들
10.29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도가 없는 한국 언론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1.09 1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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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시민기자] 10.29 참사의 여파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이 참사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하나도 둘도 윤석열 정부 때문이다. 처음부터 깔끔하게 사과하고 최소한 소를 잃었더라도 외양간이라도 잘 고치는 모습을 보였으면 그나마 여진은 덜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하는 행위를 보면 소를 잃은 것도 모자라 그나마 있는 외양간도 고치기는커녕 도리어 철거하고 있는 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게 아니라 소도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고 있는 게 지금 윤석열 정부다.

참사의 책임은 모조리 일선 경찰들에게 다 떠넘기고 그것도 모자라 용산소방서장에게까지 떠넘기려 하고 있다. 그렇게 책임은 모두 말단들에게 다 떠넘기면서 정작 윗선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 이번 참사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도 책임이 막중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56.8%가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선 65%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민 장관은 그리도 직에 미련이 많은 것인지 사의를 표명하지도 않았고 뻔뻔하게 주어진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무엇 때문에 그리도 자리에 연연하는 것인가? 당신의 무사안일주의로 인해 억울하게 스러진 150명 이상의 희생자들에게 최소한의 미안함도 없는 것인가? 대통령이란 사람은 대통령대로 이상민 장관을 감싸고 돌고 경찰에게만 책임을 묻고 호통을 치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여론은 악화되고 있고 참사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다하다 안 되니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를 들먹거리며 여론을 돌리려 하는 모양이다.

그 따위 헛소리대로라면 2016년에 중국에서 선물 받은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난 딸 푸바오도 에버랜드가 키우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보고 키우라고 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에 현 참사의 책임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 틈에 빠져나가려 시도하고 있는 또 다른 공범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그건 바로 주류 언론들이다. 주류 언론들은 정부와 여당이 이렇게 뻔뻔스럽고 후안무치하게 책임 회피를 시도하는 걸 방조하고 있다. 자고로 언론이라면 이런 행태는 비판을 해야 하고 참사의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MBC를 비롯해서 몇 개 언론을 제외하면 소극적으로 비판하거나 비판을 하더라도 국민 안위나 진상 규명보다는 정권의 안위를 걱정하는 듯한 논조의 기사들 위주의 것밖에 없다.

달리 말하면 지금 한국 주류 언론들이 그만큼 상식 밖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번 10.29 참사 당시 외신들은 희생자들의 이름, 사진, 유가족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이번 참사로 희생된 여학생의 삼촌이자 공화당 국회의원인 사람 인터뷰도 보도했다. 그리고 한국 정부에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한 희생자 아버지의 인터뷰도 있었다.

일본도 희생자 아버지의 한국행 동행 밀착 취재 내용을 보도했으며 심지어 러시아마저도 희생당한 청년들 사진과 가족들 인터뷰, 힘든 점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이 한국 언론에는 있었던가? 그런 장면은 고사하고 명색이 합동분향소란 곳에 희생자들의 사진과 위패조차 없었다. 뭐 이 따위 현실이 다 있는가? 다시 합동분향소 사진을 보라. 그냥 백합꽃만 잔뜩 있는 꽃밭이다. 이런 합동분향소는 머리 털 나고 처음 본다.

이렇게 희생자들에 대한 보도가 전혀 없었던 언론은 전세계에 단 둘 뿐인데 하나가 한국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이다. 배울 게 없어서 쓰레기 같은 중국 언론을 따라하는 것인가? 심지어 중국은 일당독재국가다. 당연히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다. 인민일보니 하는 대다수 중국 언론들은 말이 언론이지 그냥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나 다름없다

1989415일부터 64일까지 중국 수도 북경의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 중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은 끝내 인민해방군을 투입했던 당시 등소평 정권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천안문 사태이다.

이 천안문 사태가 일어난 건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까지도 정확한 희생자 숫자가 몇이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218명이라 하지만 어느 누구도 중국 정부가 발표한 숫자를 믿지 않는다. 중국 적십자 협회나 미국 정부 등에서 추산하는 숫자는 적게는 2,600명이고 많게는 1만 명을 넘는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희생자 숫자와 최소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렇게 자국에서 일어난 참사 규모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은폐하기 급급한 중국이 새삼스럽게 남의 나라에서 일어난 참사 희생자들에게 관심을 가질 리가 없다.

그런데 왜 한국 언론은 저런 중국이 하는 행위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것인가? 부끄럽지도 않은가? 명색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일당독재국가 언론이나 다름없는 짓거리를 하다니. 외신들이 먼저 나서서 희생자들을 일일이 찾아가며 인터뷰를 하고 있는 판에 왜 참사 현장인 한국 언론들은 쉬쉬하고 있느냐고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고도 나 기자요.” 하고 거들먹거리고 다닐 수 있는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라. 필자는 대다수의 주류 언론들이 왜 저 따위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잘 안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주류 보수 언론들은 자신들이 현 윤석열 정권의 창업(?)에 크게 기여한 대주주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 싶은 가십거리나 의혹들은 침소봉대하여 보도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관련된 의혹들은 어떻게든 은폐하고 축소하기에 급급 해 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 조중동 등의 보수 언론들이다.

그 덕에 0.73% 차라는 초박빙 접전 끝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는데 성공했다. 이 정부가 출범하는데 언론이 기여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니 스스로를 이 정부의 대주주라고 인식하는 것도 과대망상은 아니다. 하지만 대주주는 얻을 것도 많지만 잃을 것도 많다. 자신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쫄랑 망해버리면 그대로 자기 자산을 날리는 것이다. 그러니 대주주 입장에선 주식을 스스로 처분하지 않는 한 자신의 지분이 있는 회사가 길이길이 유지되길 바라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윤석열 정부란 회사의 대주주로 여기는 주류 언론들 입장에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정부가 유지되길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정부의 책임은 어떻게든 축소시키고 다른 프레임을 꺼내 희석시키려 하고 최대한 책임을 경찰까지로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다. 정부 인사나 여당 인사들의 망언은 어떻게든 마사지하고 야당의 비판은 침소봉대해서 물타기를 한다

하지만 이런 언론들의 행태는 역으로 윤석열 정부를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듯하다.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는 온실 바깥으로 내놓으면 얼마 못 가서 말라 죽어버린다. 늘 빛과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온실과 달리 바깥은 빛도 일정하지 않고 온도도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판에서 자란 잡초는 어딜 가더라도 꿋꿋하게 살아남는다. 보도블록 사이에 있는 조그만 모래흙 속에도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게 잡초다.

지금 언론들은 도리어 정부와 여당을 과잉보호하여 온실 속 화초로 전락시키는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주류 언론들의 말만 듣고 여론을 판단하게 되면 당연히 그들은 자신들이 마치 잘 하고 있는 줄 착각하고 계속 늘 하던대로 하게 된다. 실제로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가 아닌가? 이후에 이게 아니구나 하고 알아차릴 때즘엔 그 땐 이미 때가 늦어버릴 것이다.

10.29 사태로 인해 국민과 정치권 모두 이 사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잠시 잊었겠지만 정말 언론 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세계 꼴찌 수준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국내 언론들의 보도보다 외신들의 보도를 더 신뢰하고 있다.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이 아닌가? 필자도 시민기자로서 언론인 행세를 하고 있는 사람이니 그에 대한 책임감을 통감한다. 언제쯤이면 국내 언론이 신뢰할 수 있는 언론으로 변화될 것인가?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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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2022-11-14 15:53:30
외신들이 희생자들 인터뷰하는 것과 우리가 하는 건 다르다고 생각한다. 걔들은 희생자가 한두명 정도다. 그 나라 사람들은 사안을 자세히 들어도 충격이 크게 없다. 어차피 먼 남의 나라 사람들 일이다. 우리와 감정 이입 정도가 다르다.

거기에 비해 우리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충격이 모자라다 생각하나 ?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까발려 이런 저런 비통스런 정보를 던져주며, 무방비로 노출된 국민들로 매일같이 상처에 괴로와하며 울분을 토하라는 건가 ? 비인간적이다 ! 희생자가 너무 많다. 우리는 이미 너무도 슬프다.

모두의 머리가 좀더 차가와질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가면, 어차피 드러날 일은 드러난다.
유족들이 원할 때, 영정과 이름이 있는 추모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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