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97] 소나무로 새로운 명품 마을의 탄생을 기대하다...당진시 수청동 소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97] 소나무로 새로운 명품 마을의 탄생을 기대하다...당진시 수청동 소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2.11.09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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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 백인환 작가, 사진 채원상 기자] 예부터 당진은 해상교통의 요지로서 사통발달한 지역이었다.

조선시대의 당진은 천혜의 비옥한 대지와 아산만과 삽교천과 같이 물산을 모으고 분산시키기 편리한 내륙 하천과 바닷길이 연결되어 한강을 거쳐 한양에 갈 수 있는 천혜의 지리적 장점이 있는 곳이었다.

이런 지리적 장점은 조선 말기 서양 세력과의 교류 및 천주교 선교 활동이 빠르게 이뤄지고 전파됐던 이유이기도 했다.

당진은 20세기 산업화 시대에 들어서도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70년대 경부선을 중심으로 한 내륙 육상교통의 발달에 뒤처졌던 당진은 해안가를 메워 드넓은 간척지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육상교통과 산업화에는 소외됐으나, 바다 대신 땅을 얻었고, 급기야 21세기 들어서는 제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철강산업시대를 맞이했다.

포항과 광양에 이어 대표적인 철강도시로 자리 잡은 당진은 6~70년대의 인구에 근접할 정도로 사람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고, 농어업 인구보다 많은 제조업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공장이 지어지고 사람이 모이면 배후에는 거주공간이 필요한 법.

당진은 대규모 아파트와 새로운 도심 공간이 필요하게 됐다.

당진시 수청동이 바로 그러한 이유로 과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수청골 또는 수청리(水淸理)라고 불렀던 수청동은 말 그대로 아미산에서 발원한 맑은 당진천이 마을을 감싸고 흘러가는 형세를 가지고 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15개의 자연 촌락이 형성됐던 곳이다.

10년 전후의 디지털 지도에 나와 있는 수청동은 완만한 구릉지와 그 사이로 논이 조성된 전형적인 농촌 촌락 형태를 띠고 있었다.

마을마다 보호수는 한두 그루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수청동 228번지에 위치한 소나무도 몇몇 가구가 모인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후 당진이 군에서 시로 승격되고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새로운 주거 공간이 필요했고, 수청동에는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섰다.

보호수들이 지정되더라도 대규모 택지 개발이 진행되면 공간의 효율성을 들어 주변으로 이전하기 마련인데, 다행히 당진시 수청동 228번지 소나무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마도 당진을 상징하는 나무가 소나무이고, 약 450년간 수청동을 굳건히 지켜왔던 나무 역사를 인정한 시민과 행정 당국의 많은 배려가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배후에 완만한 구릉지가 아니라 거대한 수십 층의 아파트가 들어섰으나, 당진시 수청동의 소나무의 수세는 전혀 위축되지 않은 듯 건강해 보였다.

주변에 단독주택까지 들어서면 소나무는 마을을 대표하는 또 다른 역사를 써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굳건히 땅을 박고 늘 푸른 솔을 보여주는 위용을 보여줄 듯이 늠름하게 서 있다.

보호수와 마을 주민은 시대가 바뀌어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한다.

수청리 시대의 소나무가 농업을 근간으로 사는 주민들에게 마을의 풍요와 건강을 위해 매년 떡을 해놓으면서 소원을 기원했던 나무였다면, 수청동 시대의 소나무는 마을의 브랜드이자 나무와 숲이 주는 힐링과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당진시대에 걸맞은 명품 마을이 바로 이 수청동의 소나무로부터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이유다.

당진시 수청동 228 소나무 1본 449년(2022년)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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