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 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아일랜드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으로 잘 알려진 이 문구는 사실은 '오역'이라고 한다. 원문인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을 좀더 '직역에 가까운 의역(?)'으로 풀자면 '오랫동안 어슬렁거리면서 살다보니, 언제가는 이런 일이 생길줄 알았다', 혹은 '방황하는 인생을 살다가 언젠가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 줄 알았다'로 해석된다. 짧은 지식으로 대(大)작가가 남긴 언어유희를 따지느니, 차라리 누군가가 일부러 '의도한 오역'을 모른척 받아들이는 것이 멋스러울 수도 있겠다.
웃기고 자빠졌네
'순악질 여사' 캐릭터로 우리에게 큰웃음을 줬던 김미화 씨가 과거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했던 발언이다. 남을 웃기는 직업으로 평생을 살다가 종국에는 관에 누웠으니 글자 그대로 '웃기고 자빠진' 인생을 산 것이다. 사실 이전에도 다수의 코미디언 선배들이 자신의 '팔자' 혹은 '업보'를 자조적으로 비유하며 썼던 말이기도 하다.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MC로도 활동하며 진보적 입장을 견지했던 그는 당시 이명박 정부로부터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고초를 겪기도 했다. 진짜 '악질'은 희극인이 아니라 언론의 입을 막는 정치권력이었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10여년 전 SBS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한석규)의 대사다. 비밀조직 '밀본'에 의해 자신의 수하들이 죽어나가자 분노를 토해내며 쏟아낸 욕설이다. 공중파 TV에서 금기시 된 비속어가 이처럼 용인된 이유는 이야기 자체가 퓨전 사극인데다 한석규가 소화한 세종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충분한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시청 6%대를 기록하며 당시 기준으로 호평을 받았고, 한석규가 이 욕설을 내뱉는 장면은 현재에도 인터넷 '밈'으로 자주 회자된다.
웃기고 있네
지난 8일 국회에서 진행한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나눈 필담이 들통났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엄중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보인 이러한 행태를 보면, 눈앞에 벌어진 비극 을 대하는 그들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여실해 드러난다. 군대에서 부적절한 실수나 행위로 부대 전체를 욕보이거나 망치는 행위를 속된 말로 '똥탕을 튀긴다'고 한다. 그런데 거하게 똥탕을 튀긴 장본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거늘, 다른 누구도 아닌 대통령의 입에서 민망한 욕설한 비속어가 나오는 판인데, 국민들은 이러다 '나라가 자빠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태산처럼 쌓인다. 참으로 '우물쭈물 하다가, 웃기고, 지랄하고, 자빠진, 나라꼴'이다.
2.바이든.. 너답게하잖아!! (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