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치졸한 언론 탄압
[청년광장] 치졸한 언론 탄압
MBC를 향해 뒤끝 작렬 중인 尹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1.11 10:46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의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큰 논란이 발생했다.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MBC 출입기자들만 쏙 골라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다.”고 하며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참 덩치는 산만한 양반이 소갈머리는 어찌 그리도 밴댕이만큼이나 좁은 것인지 모르겠다.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결국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방송사라 쏙 골라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이라 봐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MBC는 참 눈엣가시일 것이다. 지금의 MBC는 민주, 진보 진영 유권자들 입장에선 가뭄 끝 단비와 같이 느껴질 정도로 거의 유일하게 챙겨보는 방송사다.

그러다 보니 정부에는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엣가시 같이 느껴졌던 건 부인 김건희 여사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던 점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서 사고를 쳤던 이른바 ‘이 XX’ 사건을 보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국정을 돌보는 자리에 있는 인물이다. 자신에 우호적인 언론이든 비판적인 언론이든 모두 고루 들어야 하는 자리이다.

자기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살려면 필자처럼 그냥 자연인으로 살면 된다. 그런데 자기 귀에 거슬린다고 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언론 차별을 하다니. 

더군다나 미국에서 ‘이 XX’ 욕설을 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다. 본인이 사고를 쳐놓고 그 사고 내용을 보도한 MBC를 탓하는 건 무슨 심보인가? 그래놓고 ‘왜곡, 편파보도’ 딱지를 붙이는 건 또 뭔 심보인가? 놀부심보도 이런 놀부심보가 있을까 싶다. 마치 ‘리플리 증후군’ 환자처럼 “나는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했고 이 XX는 국내 야당을 향해 한 것이다.”고 거짓말을 참이라고 굳게 믿는 것인가? 

대통령실이 이렇게 막 나가면 여당이라도 나서서 제지를 해야할 것인데 그런 움직임조차 찾기 어렵다. MBC 아나운서 출신이었던 배현진 의원은 전용기 배제 논란에 대해 “MBC는 자산 많은 부자 회사니 취재진들이 민항기를 통해 순방에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것”이라고 본인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도 궁색하다” 등의 소리를 했다. 국민들이 죄다 장님이고 벙어리고 귀머거리인 줄 아는가? 배현진 의원 당신이 어떤 사람 인지는 삼척동자도 다 안다. 더군다나 그 MBC의 파업은 이제 겨우 10년밖에 안 지났다.

그래 말 한 번 잘 했다. 국회의원이라 연봉도 많이 받을 테니 앞으로 배현진 당신은 세비 받아서 해외 출장 가지 말고 꼭 당신 사비로 출장 가길 바란다. 

국익을 핑계로 언론을 차별하고 탄압했던 건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보였던 모습이다. 하지만 국익은 국익이고 언론은 언론이다. 국익이란 허울 좋은 미명 하에 없는 성과도 억지로 쥐어짜내고 부풀려서 보도하는 게 과연 언론이 해야할 일인가? 과거 전두환 시절에 언론을 정부의 기관지로 전락시켰던 허문도 같은 자나 나치 독일에서 정권의 선전을 담당했던 요제프 괴벨스 같은 언론인을 원하는 것인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든 반하는 일이든 언론은 사실만을 보도해야 하는 것이 의무다. 거듭 말하지만 국익에 반하는 짓을 하고 온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다. 본인이 잘못을 해놓고 본인 잘못을 보도한 MBC에 “국익을 해치고 있다.”고 몰아붙이는 게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 할 수 있을까? 그 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전제군주국이었던 조선시대에도 사관들은 항상 소신껏 역사를 썼고 기별서리들도 소신껏 기사를 썼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당신은 대통령일 뿐 국왕도 아니다. 도대체 당신이 무엇이기에 언론을 자신의 하수인으로 길들이려 하는가? 허문도 같이 독재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이나 했던 언론인은 더 이상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되고 제 2의 허문도를 양성하려는 시도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대통령실이 일방적으로 MBC를 향해 치졸한 탄압을 부리자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영상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은 10일에 일제히 규탄 성명을 냈다.

그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언론탄압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규탄 성명을 내며 “대통령실이 권력비판을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며,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 비판했다.

또 그들은 “대통령실의 이번 조치는 대통령의 해외순방 욕설 비속어 파문, 이태원에서 벌어진 비극적 참사에 대한 무책임한 대응 등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이 만든 국정난맥상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고 일부 극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저열한 정치적 공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덧붙여서 “언론자유에 대한 몰지각한 인식수준을 드러낸 윤석열 정부의 폭거는 비판 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며 CNN 기자의 백악관 출입증까지 박탈했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사판이다.

당시 미국 언론계는 진보-보수를 가릴 것 없이 트럼프의 언론탄압에 강력한 공동대응에 나선 바 있다.”며 “이번 사안은 진영을 뛰어넘어 언론자유 보장이라는 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은 물론 사용자 단체를 포함한 언론계 전체의 공동대응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오늘 MBC를 겨눈 윤석열 정부의 폭력을 용인한다면 내일 그 칼 끝은 언론계 전체를 겨눌 것이며, 피흘려 쌓아온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의 기틀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고 아울러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 경고했다.

국내 언론단체들 뿐 아니라 외신들도 힘을 보탰다. 서울에 본사를 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대표기자인 채드 오 캐롤은 “윤 대통령은 ‘국익’이 위태롭다며 MBC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참고로 북한이 자국에 방문하는 기자들에게 사용하는 논리를 살펴보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외신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보도지침문을 첨부했다. 북한은 해당 지침에서 “외신 기자들은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과 임무에 근거한 공정한 보도활동을 통해 북한과 다른 나라들 사이의 우정과 협력이 발전하도록 촉진하고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증진하는데 이바지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북한에 대해 왜곡되거나 악의적인 의도로 잘못된 보도를 한 경우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과 의무에 반하여 북한 사회의 안정과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한 경우 ▲북한과 북한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한 경우 취재 활동을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에 10년 넘게 체류 중인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이러한 채드 기자의 트윗을 공유하면서 “대통령실의 왜곡·편파 보도 방지 대책은 북한과 똑같네요”라고 일갈했다. 그는 “남한의 언론 자유를 보호하라.”며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결코 용인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향해 종북몰이를 시도하고 있는 게 지금 윤석열 정부인데 위에서 보듯이 정작 당신들이 북한이 하는 짓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또 대선 후보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인터뷰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미셸 리 기자는 10일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금지 소식을 트위터로 전하면서 “MBC는 윤 대통령 욕설 논란 당시 그의 욕설을 처음 자막으로 만들었고, 대통령실과 여당은 MBC를 공격해왔다.”고 주목했다.

이어 “사람들은 MBC의 전용기 탑승 금지를 트럼프의 백악관과 비교하고 있지만, 내 기억과 뉴스 보도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백악관이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를 배제한 사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아시아 주재 기자 니콜라 스미스는 “윤석열 대통령실이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금지한 뒤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 논란이 터졌다”며 “우려스려운 사항으로, 대통령실은 명확한 설명 없이 ‘왜곡된’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고 꼬집었다. 미국 CNN 방송의 서윤정 기자도 일련의 사태를 언급하며 “이것은 언론 탄압의 한 형태”라고 말했다.

한국에 주재했던 BBC 로라 비커 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당시 ‘글로벌 중추국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며 “서울은 세계 언론의 중심지가 됐고, 많은 이들이 중국에서 (서울로) 이동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가(윤 대통령이) 싫어하는 방송 취재진을 해외순방에서 배제하는 것이 정말 윤 대통령이 그려내고 싶어하던 글로벌 이미지인가?”라고 반문했다. BBC 진 매킨지 서울 특파원도 윤 대통령의 순방에 MBC 취재진이 배제된 사실을 알리며 “MBC는 그의 ‘핫 마이크’ 사고를 최초로 보도한 매체”라고 했다.

참 부끄럽기 그지 없다. 어렵게 쌓아올렸던 국격은 윤석열 대통령이 단 몇 달만에 모조리 다 부숴먹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속담이 있는데 공든 탑도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주었다. 부끄럽기가 그지 없다. 입으로는 늘 자유민주주의를 떠들면서 정작 하는 말과 행동은 전형적인 독재국가주의이니 이 모순을 어떻게 해야할까?

윤석열 정부는 사실상 오늘로 언론들을 완전히 적으로 돌린 셈인데 자신들 처지를 정말 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맞아 방송 3사에서 국정수행평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KBS에서는 30.1%, MBC에서는 33.4%, SBS에서는 28.7%로 집계되었다. 한국갤럽, 리얼미터, 전국지표조사 등 주요 여론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결과를 보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8월 초에 최저점을 기록했는데 그 이래로 11월 현재까지 대략 25〜35% 범위에 수렴하고 있다.

즉, 지지율이 그 수준에서 고착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콘크리트 보수층 덕에 아직 그 정도 지지율로 버티고 있는 중일 뿐이다. 북한의 무력도발에도 사정정국 조성에도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것은 결국 콘크리트 지지층 외에 다른 사람들은 다 떠났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들을 적으로 돌리는 게 과연 현명한 일인지 스스로 곰곰이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74년 헌정사상 최초로 임기 중 파면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몰락하게 된 것도 언론을 적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필자의 이 말이 무슨 뜻인지 한 번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라마다 2022-11-18 00:37:00
편의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이건 엄연히 MBC 취재를 방해한거다
쉽게 말하자면
기자실에 좋은일이 곧 있으니 기자들 모이라 해놓고 "MBC는 들어오지마" 라고 한것과 똑같은거야.
이게 그냥 편의를 제공하지 않은거로 치부를 할 사건이냐
형평성을 위해선 기내에서 기자들과 일체 접촉을 하지 않았어야 하는거야
그렇다면 편의를 제공하지않아다가 맞지만
기자들과 접촉을 했다면 MBC 취재를 일부러 방해한거지

국가인권위원회와 법원은 사쿠라이 요시코의 개 2022-11-17 21:00:05
MBC응원합니다. 독재정치를 일삼는 굥은 언론탄압 당장 그만둬라!

라마다 2022-11-15 23:37:25
윤석열의 생각은 "자신의 체면유지가 바로 국익이다" 이거지
-조또가네 시바로무스키-

비교 2022-11-12 12:37:37
윤석열과 문재인의 차이
윤석열---개는 기른던 사람이 끝까지 기른다 의리
문재인---6개월간 내돈으로 사료 먹이며 키웠으니
감지덕지 고마워해라 더는 못키우겠다

지나가다 2022-11-11 13:34:26
이것도 기사랍시고 올라냐 !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