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다시 소환되는 ‘오세이돈’
[청년광장] 다시 소환되는 ‘오세이돈’
낙엽 청소를 제때 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1.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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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0.29 참사로 인한 여파가 아직 가라앉기도 전에 서울에선 또 하나의 참사가 터졌다. 지난 12일 오후에 수도권에 내린 가을비 때문에11월에 홍수가 일어났다. 그런데 이 홍수는 참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많다.

서울에 가을치고 비가 많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강수량은 12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양천구 50.0㎜, 구로구 49.0㎜, 강북구 4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 강수량은 48.3㎜ 정도에 불과했다.

가을치고 강수량이 많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홍수가 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왜 홍수가 일어난 것인가? 그 원인은 바로 낙엽이 하수구를 막아버리는 바람에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한다.

역시 이것 또한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人災)였음을 알 수 있다. 50mm도 채 안 되는 강수량에 홍수가 날 정도라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이 안 간다.

지난 여름에도 서울은 홍수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그 때 그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이젠 초겨울에 이런 때 아닌 홍수를 겪게 된 것이다. ‘오세이돈’이란 멸칭으로 유명한 오세훈 시장에게 다시 또 ‘오세이돈’의 기억이 소환될 판이다. 이 홍수가 일어나게 된 원인이 너무도 단순해서 참 가관이다. 낙엽이 하수구를 막아버려서 배수가 안 되는 바람에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럼 그 동안 서울시청은 뭘 했고 25개 구청들은 뭘 했는가? 낙엽은 생각보다 물에 잘 쓸려내려가지 않는다. 필자도 이 낙엽의 무서움을 직접 체감한 바 있었다.

필자의 회사는 저지대에 있는데 소위 ‘나라시’라 부르는 평탄화 작업을 공사업체가 제대로 하지 않았던지 땅이 회사 쪽으로 기울어 있다. 그 때문에 비가 오면 빗물이 회사 쪽으로 고이게 된다. 그 때문에 작년 여름에 회사가 침수된 적이 있었다.

그 침수의 원인은 바로 하수구를 꽉 막고 있던 낙엽 때문이었다. 작년 가을부터 떨어진 낙엽이 1년 동안 하수구에 꽉 차 있었고 그 때문에 빗물이 배수가 되지 않아 점점 물이 차올라서 침수가 된 것이다. 그 때를 교훈삼아 올해는 올 초부터 하수구에 고인 낙엽 제거 작업을 했고 덕분에 올 여름엔 침수 피해를 안 겪었다.

그 정도로 하수구에 고인 낙엽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이후에 엄청나게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과거 서울특별시장을 지낼 때도 빗물 터널 공사를 하니 마니 하면서 별의별 요란한 업적들을 과시했지만 투자 대비 별 실익이 없다.

그냥 하수구 청소만 제때제때 해줘도 침수 피해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쓸데없는 공사비 허비하는 것보다 청소하는 비용이 훨씬 더 싸게 먹히니 더 효율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2021년에 다시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은 올해 수방 치수 예산을 지난 해보다 900억원 삭감했다. 지난 8월에 서울에 침수 피해가 속출했을 때 ‘오세이돈의 재림’ 운운했던 건 다 이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리고 11월에 또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오세훈 시장으로 인해 빚어진 인재(人災)인 것이다.

10.29 참사 공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오세훈 시장인데 이번 초겨울 침수로 인해 또 한 번 대국민 비난을 받게 될 것 같다. 그래서인지 현재 언론들은 오세훈 시장의 책임을 아직까지 언급하지 않으며 은폐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숨긴다고 해서 진실이 숨겨지진 않는다.

경찰 탓하면서 10.29 참사의 진상 규명을 막으려 하고 있는데 이 초겨울 폭우 참사는 뭘로 막을 것인가? 낙엽 탓하면서 막을 것인가?

낙엽은 계절이 바뀌면 떨어지는 것이고 그건 자연의 섭리다. 낙엽이 떨어지고 쌓이면 사람이 제때 치워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각종 예산을 삭감하고 있으니 낙엽을 치울 청소부 구할 예산이라고 온전하게 있었겠는가? 그러니 낙엽을 제때 못 치울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렇게 그득하게 쌓인 낙엽은 하수구를 막아버려 50mm도 채 안 되는 비에도 홍수가 나게 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참사에 대해서도 반드시 서울특별시에 따져 물어야 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낙엽 청소를 제대로 안 해서 이 지경이 벌어진 것인지 엄중히 따져 물어야 한다.  

도대체 이게 몇 번째인가? 잊을 만하면 물난리로 난리굿을 피운 게 오세훈 시장이다. 이 쯤 되면 본인이 치수에 대해 전혀 능력이 없다고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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