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수능이 뭐길래, 대학이 뭐길래
[서라백 만평] 수능이 뭐길래, 대학이 뭐길래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2.11.17 04:5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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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서라백] 우크라이나가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헤르손 현지에서 환영하는 시민들과 이에 답하는 군인들 속에는 고향의 가족과 재회하는 병사도 있었다. 손자를 보고 감격에 겨운 나머지 다리가 풀린 할머니를 보고 달려가 안아주는 병사의 모습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전쟁'과 '가족'의 의미를 새삼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다.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에서도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 바로 '수능'이다. '공부'가 뭐길래 '대학'이 뭐길래 해마다 이같은 통과의례를 치러야 할까...라는 안스러움도 없지 않은데, 그걸 지켜보는 부모의 애달픔은 오죽할까 싶다. 친구들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도, 하루만에 결정되는 인생의 운명도 한편 가혹하게 느껴진다. 전장에서 생사를 다투고 있는 청춘들에게, 정답을 찾기 위해 문제지를 훑고 있을 전국의 수험생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할 뿐이다. 기필코 살아남기를, 그리고 행복하기를.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단지 운이 좋아서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음을 
그러나 어젯밤 꿈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베르톨트 브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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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최고 ! 2022-11-17 09:50:33
짝짝짝, 기막히다 !

세계는 넓다 2022-11-17 12:19:18
한국 학력 최고인 대통과 검판사 출신들, 검사들이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 정치로 나라 망치는 꼴을 보고 산다.
학력이 전부가 아닌 사회로 가는 길은 아직도 얼마나 요원할지.

교육 체제가, 다른 사람들 보기엔 유별나게 특출나거나 소소하더라도 애들 개개인이 좋아하는 것을 살려 키워주는 대신, 빵틀에 끼워놓고 동일한 규격의 빵들을 찍어낸다. 빵집에 진열되다 삐끗해서 치워지면, 인생 방향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

대다수 실망하는 부모들과 상처받는 학생들이 걱정되는 때다.
엄청난 학비, 가고싶지 않은 학교 목록을 벗어나, 더욱 많은 자녀들이 정말 원하는 걸 찾아 세계로 내보내는 것은 어떤가. 물가 비슷하고, 재능 살릴 전문 학교들 다양하고, 대학들은 학비도 거의 바닥인 유럽 선진국들은 아주 좋은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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