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일본을 향한 짝사랑의 대가
[청년광장] 일본을 향한 짝사랑의 대가
뒤통수 치기로 되돌아온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1.18 10: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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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시민기자] 윤석열 정부의 일본을 향한 짝사랑은 결국 뒤통수로 돌아왔다. 열흘 전에 우리 해군이 욱일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일 안보 협력’이라는 명분으로 일본 관함식에 참가를 했다. 그 관함식 자리에서 우리 해군은 일본 총리에게 경례를 했는데 지휘함엔 역시나 욱일기가 걸려 있었다.

이 관함식 참석을 두고 반대 여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자위함기는 욱일기와는 다른 깃발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질 않나 국가적 이익을 위해 관함식에 참석했다는 말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그렇게 관함식에 참석하고 우리가 얻은 이익이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익은커녕 손해만 안은 것 같다.

실제로 관함식 참석이 있고 며칠 지나지 않아 일본은 4년전 초계기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윤석열 정부가 일본에 보인 짝사랑에 일본은 뒤통수를 치는 것으로 화답한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정부가 일본에 항의를 했다는 말이 들리지 않는다. 정말 속된 말로 배알도 없나?

2018년에 있었던 초계기 논란은 일본의 저고도 위협비행이 그 시발점이었다. 일본 초계기가 해수면 150미터 저공비행을 하며 우리 광개토대왕함 500미터 거리까지 접근한 위협 정찰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위협 비행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없이 한국이 사격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당시 사격 통제 레이더 조준은 아예 없었다는 게 지금까지 일관된 우리 국방부의 입장이다.

일본 방위상 하마다 야스카즈는 15일에 “레이더 조준 사안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양국 방위 협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만‥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려고 합니다.”고 말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방위상이 저렇게 말하자 해군참모총장에 해당하는 해상막료장 사카이 료도 거들었다. 그는 “‘공’은 한국 측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 측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리된 해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고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엄청난 외교 참사에 대한 소식이 MBC를 제외한 대다수 언론들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가 MOU 체결로 40조 원을 뿌리고 갔다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성과(?)만 엄청나게 뻥튀기 보도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MOU는 양해각서이므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문서다. 그래서 뻥튀기라는 것이다.

각설하고 예부터 일본은 자신들의 잘못은 쏙 빼고 남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이른바 ‘피해자 코스프레’에 통달한 나라다. 지금까지 계속 문제가 되는 근현대사 왜곡도 그 기저에는 저 ‘피해자 코스프레’가 있다. 항상 자신들은 잘 해왔고 남에게 잘 해줬는데 남이 자신들을 막 괴롭히고 있다는 식이다.

이런 역사 왜곡을 자기네들 안에서 해도 문제인데 그런 왜곡된 역사를 해외에도 널리 퍼뜨린다는 게 문제다. 우리나라 세계사 교과서에도 유독 중남미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의 역사는 굉장히 부실하게 서술되어 있듯이 서양 국가들의 세계사 교과서에도 아시아 지역 역사는 굉장히 부실하게 서술돼 있다. 그러다 보니 서양인들 대다수가 일본의 제국주의 시절에 저지른 만행을 잘 모른다.

나치 독일의 상징이었던 하켄크로이츠 깃발을 축구장에 반입을 하면 처벌을 받게 된다. 하켄크로이츠 뿐 아니라 나치식 경례에도 상당히 엄격하게 규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는 현재까지도 별 다른 제재 사항이 없다. 그 이유는 FIFA도 서양의 입김이 강한 단체인데 그들이 욱일기가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 덕에 현재까지도 일부 몰지각한 일본 응원단들이 욱일기를 얼굴에 그리거나 아예 휴대하고 축구장에 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상습적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나라에는 더욱 강경하고 단호한 대처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요즘 말로 ‘참교육’을 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일본에 뭔 약점이라도 잡힌 것인지 스스로 고개를 못 숙여서 안달이 났다. 진짜 피해자는 한국이고 가해자가 일본이다. 그런데 왜 피해자인 우리가 가해자인 일본에 굽실거리는 것인가?

다시 한 번 또 언급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볼 때마다 자꾸 고구려 영류왕이 생각난다. 영류왕이 윤석열 대통령 처럼 엄연히 고구려가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인 당나라에 굽실거리지 않았던가? 그 역시 윤석열 대통령 처럼 당나라 짝사랑 외교를 펼쳤다. 수나라 군대 포로 1만 명을 송환해주기도 했고 책봉 교서와 당나라의 책력도 받아들였으며 당나라 국교인 도교도 수입했다.

어디 그 뿐인가? 괵튀르크의 일릭 카간이 당나라에 사로잡힌 걸 축하해주며 지도도 갖다 바쳤고 그 이후엔 수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세운 전승기념탑인 경관(京觀)도 철거했고 수나라 병사들 위령제까지 지냈다. 그렇게 저자세로 나오던 영류왕은 끝내 태자까지 당나라에 입조시키는 짓거리를 했다. 천하의 중심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고구려의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영류왕이 일방적으로 당나라에 짝사랑 외교를 펼치는 동안 당나라의 이세민은 무슨 짓을 했던가? 고구려가 군사 연대를 추진할 만한 주변국들인 괵튀르크와 고창국 등을 차례로 멸망시키며 고구려의 숨통을 죄기 시작했다. 그 뿐 아니라 답례 사절이랍시고 진대덕이란 인물을 보냈는데 그 자는 지도를 그리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방낭중의 자리에 있었다.

진대덕은 실제로 사신이 아니라 간첩으로 고구려에 온 자였다. 자신이 유람을 좋아하니 산수가 좋은 곳을 보고 싶다는 핑계로 고구려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어 이곳저곳을 염탐하고 그걸 지도로 그렸다. 잠재적 적성국의 사절단인데 관리란 자들이 그 자들에게 뇌물을 받고 여기저기를 다 보여줄 정도로 당시 고구려는 무사안일에 젖어 내부 기강이 매우 문란하고 해이한 상태였다.

그 뿐 아니라 단재 신채호 선생이 쓴 『조선상고사』에 따르면 그 진대덕의 첩보로도 안심이 안 되었는지 이세민은 오랫동안 고구려에 조공을 바치던 나라인 삼불제(三佛齊)국 왕에게 고구려에 조공을 바치러 가는 척하면서 정보를 캐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삼불제국은 현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있었던 스리위자야 왕국을 말한다. 물론 이 삼불제국 사신의 첩보 행각은 뭔가 어설펐는지 고구려 수군 경비대장에게 적발되었다. 

어쨌든 이렇게 진대덕과 삼불제국 사신들을 통해 고구려의 기밀을 파헤친 이세민은 영류왕이 아무리 저자세 굴욕 외교로 일관해도 내부 여건만 갖추어지면 언제든 고구려로 쳐들어가려는 야욕을 품고 있었다. 그는 연개소문의 정변을 구실로 군사를 일으켰는데 그건 단지 제 마음대로 갖다 붙인 억지 명분일 뿐이다. 연개소문의 정변과 관계없이 그는 고구려로 쳐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때가 되면 쳐들어올 자였다. 영류왕의 짝사랑 외교는 이런 식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영류왕의 모습을 보고도 깨달은 것이 없나? 누누이 얘기하지만 역사는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다. 자식들이 부모가 걸어갔던 길을 따라서 걷듯이 현재를 사는 우리도 과거 조상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보다 먼저 앞서서 그 길을 걸었던 조상들은 후손인 우리에게 항상 교훈을 준다. 또 우리도 우리의 후손들에게 교훈을 물려주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바로 저 이유 때문에 나온 것이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은 사람 인생 사는데 별로 도움 안 되는 법전 따위가 아니라 『삼국사기』라고 본다. 당나라 짝사랑 외교를 보이며 고구려의 자부심을 무너뜨린 영류왕은 결국 서기 642년에 연개소문의 칼날에 비참하게 죽었다.

일본 짝사랑 외교를 보이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무너뜨린 윤석열 대통령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가? 선택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몫이다. 다시 말하지만 역사는 후손들에게 늘 교훈을 주고 있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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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23-03-04 19:47:51
우리의 외교관들은 무엇을 합니까?
전범기 내려달라고 항의한 교포의 한 초등생, 미국에 있는 우리 대사관 그리고 우리 대통령보다 훨씬 애국자다운 우리 어린아이, 결과 욱일기가 퇴출당하였다는 美 박물관의 소식통입니다.

그건 2022-11-18 20:25:22
그렇다 치자
그러면
위안부 배상건으로 일본기업 자산 압류해서
외교관계 파탄났는데 위안부 문제는 해결됬냐?
거창하게 변죽만 울렸지 뭐하나 해결된게 있냐구?
자산 압류했으면 팔아치워서 위안부 할머니께 배상해야 될거 아니냐구?
자산 압류해서 한일관계 엉망되고 위안부 문제는 답보 상태고 보복이 무서워 경매처분은 꿈도 못꾸고....
그럴거면 압류는 왜 했지?
향도가 분대원 이끌고 산길 오르다가
이 길이 아닌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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