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에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음이 새삼 드러났다.
결론적으로 지나치게 불공정하고 독선적이며, 자의적이고 제왕적이기까지 해 반(反)헌법적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전날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의 아우성은 바로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비뚤어진 언론관 때문에 터져나왔다는 게 언론계의 중론이다. 한마디로, 거짓말과 적반하장에서 비롯된 윤 대통령의 악의적 프레이밍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목소리다.
특히 “헌법수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헌법정신을 제대로 이해나 하고 있는지 의구심마저 제기될 정도다.
윤 대통령이 해명을 바라는 기자의 당연한 요구와 권리를 아예 듣지도 않은 채 깡그리 묵살하고 등을 돌려버린 것은 '국민'을 앞세우는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취할 자세가 더더욱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향해 가시돋친 쓴소리를 던져 주목된다. 그는 19일 먼저 윤 대통령의 뉴욕 ‘비속어’ 발언부터 다시 떠올렸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날리면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행사장을 걸어 나오며 별 생각 없이 불쑥 내뱉은 이 말이 졸지에 ‘국가안보의 핵심축, 대통령의 헌법 수호, 국민들의 안전 보장’ 같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둔갑했다”며 “대통령의 말대로 MBC의 보도가 정말로 ‘증거를 조작한 악의적인 가짜뉴스’였고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보장을 해치고 헌법을 위반한 행위’였다면, 이 심각한 중죄에 비하여 전용기 탑승 배제라는 조치는 너무나 가벼운 벌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MBC 보도가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 보장을 해치는 반국가활동’이라면 국가보안법 위반 아니냐”며 “정말 이렇게 중대한 죄라면, 경찰과 검찰은 당장 MBC를 압수수색하고 피의자들을 수사하고 기소하여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두달째 압수수색도 안 하는 경찰·검찰은 헌법 수호의 의지가 없는 것이냐”며 “그리고 MBC와 똑같이 ‘이XX, 바이든, 쪽팔려서’ 자막을 넣어 보도한 140여개 언론사들은 ‘모두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동일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이 일이 정말 그렇게까지 할 일인지, 계속 확대 재생산해서 논란을 이어갈 일인지, 대통령부터 차분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국익을 위해 순방을 나간다면서 MBC를 탑승 배제한 일이 해외 언론에 어떻게 보도가 됐느냐. 그게 대한민국 국익과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됐느냐?”
또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이라며 “백번 양보해서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침묵하는 편이 나았을 텐데, 왜 자꾸 논란을 키워가는 건지 안타깝다”고 한숨지었다.
그리고는 “안 그래도 민생과 경제가 너무 어려워 국민이 더 힘든 오늘”이라며, 윤 대통령의 보다 현명한 국정운영 자세를 주문했다.
법망나니 댓통